여성 당선인 60명, 역대 최다지만 여전히 20%…또 약속 어긴 거대 양당
지역구 여성 당선자도 최대치…254명 중 36명(14.17%) 애초 거대 양당 여성 후보 공천 비율, 10%대 불과
4·10 총선 지역구·비례대표 투표에서 60명의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전체 의석수 300명의 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구 여성 당선인도 지난 21대 총선 당시의 29명보다 7명 많은 3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비율로 따지면 전체 254명의 14.17%에 불과하다. 지역구 여성 30% 공천을 지키겠다는 거대 양당의 공약은 또다시 공염불이 됐다.
여성 당선인 60명, 역대 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당선인 통계를 보면 당선인 300명 중 여성은 60명으로 20%다. 이번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역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을 살펴보면 한 자릿수였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야 비로소 10%대를 넘어섰다. 17대 국회에선 전체 선출 의석 299명 중 여성은 39명으로 13%였다. 21대 국회는 300명 중 57명으로 19%다. 6%p 상승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3.9%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구 여성 늘었지만 14%대
이번 22대 총선 지역구 여성 당선인도 늘었지만 거대 양당이 약속한 숫자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다. 전체 254개 지역구 중 여성은 36곳에서 당선돼 14.17%에 머물렀다. 애초 거대 양당에서 여성 후보자를 적게 공천한 탓이다. 이날 선관위 여성 후보자 통계를 보면 전체 더불어민주당은 254명 중 41명(16.14%)을, 국민의힘은 30명(11.81%)을 공천했다. 이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제22대 총선에서도 당헌·당규에 명시된 여성 30% 공천 조항을 또다시 지키지 않았다.
여성 당선인을 당별로 보면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32명으로 여성 당선인이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21명이다. 조국혁신당 6명, 개혁신당 1명이다.
5·6선 중진 여성 의원, 주요 국회 직책 맡을 가능성
특히 여야 모두 중진 여성 의원들이 활약이 돋보인다. 이들 최초 여성 국회의장이나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주요 국회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여성 의원 최다선·최초 지역구 6선 고지에 올랐다.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5선을 기록해 당내 최다선 여성 의원이 됐다. 나 당선인은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 도전도 가능해졌다.
4선이 된 남인순 민주당 송파병·서영교 민주당 서울 중랑구갑·진선미 민주당 서울 강동갑 당선인 등의 탄생도 의미있다.
3선을 확정 지은 당선인도 돋보인다. 민주당에선 △백혜련 경기 수원시을 △송옥주 경기 화성갑 △이언주 경기 용인시정 △이재정 경기 안양동안을 △전현희 서울 중구성동구을 등 당선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국민의힘에선 △김정재 경북 포항시북구 △김희정 부산 연제구 △임이자 경북 상주시문경시 당선인이 3선 의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초선에 그치지 않고 민주당에서 재선에 성공한 △고민정 서울 광진을 △김현 경기 안산시을 △문정복 경기 시흥시갑 △이수진 경기 성남시중원구 △이소영 경기 의왕시과천시 △임오경 경기 광명시갑 △최민희 경기 남양주시갑 당선인과 국민의힘 소속 △김은혜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미애 부산 해운대구을 △배현진 서울 송파구을 △이인선 대구 수성구을 △조은희 서울 서초구갑 당선인 등이 있다.
정치 신인에도 눈길이 간다. 민주당에선 △권향엽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박정현 대전 대덕구 △박지혜 경기 의정부시갑 △전진숙 광주 북구을 당선인이, 국민의힘에선 △서명옥 서울 강남구갑 △서지영 부산 동래구 △조지연 경북 경산시 당선인 등이 첫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