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호소·부모님 대동’…총선 마지막 유세 나선 제3지대 정당
녹색정의당 "딸을 키우는 엄마를 위한 정당" 개혁신당 "더 많은 이준석 필요하다" 새로운미래"김대중 정신 계승" 조국혁신당 "윤석열 정부 심판"
제22대 국회의원을 결정할 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 정당들이 지지 호소를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들은 ‘딸을 키우는 엄마’를 위한 정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부모님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율 막판 뒤집기를 노리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는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례정당 지지율이 △조국혁신당 25% △국민의미래 24% △더불어민주연합 14%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자유통일당 1% 순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조국혁신당을 제외하면, 개혁신당·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들은 지지율 추이에 따라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해 원외정당이 될 수 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권영국 비례후보 등은 8일 마포갑에 출마한 김혜미 녹색정의당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 “우리 당은 논란 있는 후보가 한 명도 없다”며 녹색정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부족한 것도 굉장히 많았지만 적어도 거대 양당에 비하면 저희가 부끄러울 게 없다”며 “배우자 리스크도 없고 방탄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가장 정정당당하게 정권심판을 외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그는 “녹색정의당은 진보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는 정당으로 기능하겠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의 최선두에 서서 책임지고 한국 사회를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권 후보는 "적어도 기댈 곳 없는 서민들이 그 억울함을 당했을 때 손잡아줄 수 있는 정당은 있어야 한다. 그 당이 바로 녹색정의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 한 사람으로 남겠다"며 "권력자를 뽑지 말고 서민 여러분의 대표를 국회의원이자 대변인으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어머니·아버지와 함께 유세에 나섰다.
지난 7일 이 후보 어머니 김향자(66)씨는 유세차에 올라타 "아들이 국민의힘 당대표를 물러날 때쯤, ‘힘들지’ 얘기하면 우리 아들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밥을 해주고 집을 나와 세 시간을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 아버지 이수월(67)씨는 “여러분이 힘을 모아 우리 아들을 당선시켜 주면 여러분보다 더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겠다”며 아들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개혁신당은 9일 서울 영등포 개혁신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은 이준석, 더 많은 천아용인을 만들어도 부족한 마당에 이미 있는 소신파 정치인들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을 “썩은 도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썩은 나무”에 비유하며 “썩은 도끼로는 썩은 나무를 벨 수 없다. 깨끗한 개혁신당이 가장 명징하게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영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은 처단과 응징이 당장의 과제인 것처럼 보여도 결국 국민들께 이로운 정치는 대화와 합의”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을 도외시한 채 극단의 갈등으로 치닫는 이번 선거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새로운미래가 당당히 나아갈 수 있도록 부디 한 표의 힘을 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경천, 양경자, 정호선 등 광주광역시 및 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직 국회의원 15인은 8일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며 호남 정치인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김대중 대통령 이래로 유능한 호남출신 정치지도자들이 모두 강제로 사라져버린 상황”이라며 “이낙연 후보의 당선은 광주와 호남발전을 위한 마지막 불꽃으로 부활할 수 있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1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조국혁신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8~9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는 표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보여드린 신속하고 단호한 실천을 더욱 가열차게 전개하고, 손에 잡히는 구체적 성과를 내고 싶다”고 역설했다.
이어 “결기와 기세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내겠다. 조국혁신당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필사의 헌신을 하겠다”며 “애국시민은 승리한다”고 확신했다.
또한 조 대표는 9일 부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나서며 '범야권 200석이 만들어지면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개헌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석이 확보되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면 하반기에 김건희 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