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심판 민심” VS “민주당 향한 분노” 사상 최고 사전투표율에 여야 '아전인수'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 여야는 “‘윤석열 정권 심판’ 민심 확인”(더불어민주당), “오만·부도덕한 민주당 향한 분노”(국민의힘) 등 저마다 각자에게 유리한 평가를 내놓았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사전투표율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6일 논평에서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들을 투표로 응징하겠다는, 가장 뜨거운 심판 의지를 보여주셨다”라고 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7일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당은 총선 판세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친윤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강원 강릉 후보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판세가 심상치 않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연합이 과반은 물론이고, 개헌 저지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권 후보는 “지난 2년 정부·여당이 모든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권 여당 첫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여당이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현재 야당은 방향 자체가 틀렸다. 목적지가 다른 사람과 동행할 수는 없다”며 지지를 읍소했다.
야당도 낙관론 확산을 경계하며 사흘 앞으로 다가온 본투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오후 경기 양평군의 최재관 여주시양평군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지난 대선에서 0.73% 차이로 졌다”며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미세한 차이로 결판날 가능성이 많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타깝게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4명 중 한 명은 투표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선거는 3명 중 한 명 이상이 투표하지 않는다. 국민이 포기한 주권은 소수 기득권자들이 차지한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