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옷·열무·밥상...제주 할망 9인의 ‘할망해방일지’ 전시

예술 공동체 ‘소셜뮤지엄’ 주최 11월 한 달 간 토요일마다 제주시 조천읍 일대서 열려

2022-10-27     이세아 기자
‘소셜뮤지엄’이 오는 11월 5일~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서 ‘할망해방일지’전을 연다. ⓒ소셜뮤지엄 제공

제주 할망(할머니) 9명이 직접 그린 그림 160여 점 전시회가 열린다. 예술 공동체 ‘소셜뮤지엄’이 오는 11월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서 여는 ‘할망해방일지’전이다.

첫 전시는 ‘선흘 할머니 3인방’의 전시다. 11월 5일 오후 3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동2길 45 ‘소막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소를 길렀던 소막 두 곳과 마룻간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강희선 할머니는 ‘할망은 열무를 사랑합니다’, ‘분홍 어깨달이’, ‘인주팬티’ 등 작품을 선보인다. 홍태옥 할머니의 ‘사락사락한 나시’, ‘옥수수’, ‘이 오이는 곧짝하다’ 등과 김인자 할머니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소막미술관 근처, 오가자 할머니의 밖거리(제주의 전통주거문화 형태로, 안거리에 부모가, 밖거리에 자식 부부가 살며 독립적으로 생활하다가 집안 대소사 때 함께 하는 생활양식)와 창고에서도 전시가 열린다. 옷 패턴을 좋아하는 오 할머니가 그린 ‘팔짜른 철쭉 꽃무늬 남방’, ‘베이불’, ‘찐분농(분홍) 반바자마’, ‘검정쓰레빠’, ‘고함지르는 새’ 등이다. ​

부희순 할머니는 자신의 안채와 창고 사이 골목에서 전시회를 연다. ‘분농카바’, ‘농부들 쓰는 모자(분농)모자’, ‘분농필통’, ‘분농운동화’ 등이다. ​

선흘동 토박이 조수용 할머니의 마당에서는 ‘패랭이’, ‘50년된 하귤나무’, ‘상처난 것도 버리지 마라’ 등을 만날 수 있다. 

고순자 할머니는 ‘나무 패적’, ‘부엌 찬장’, ‘우리 바매기는 선흘에 있다’, ‘소나무’,‘ 백일홍’, ‘부희순 할망집’ 등을 선보인다. 김옥여 할머니의 그림도 만날 수 있다. 문의와 전시 해설 신청은 socialmuseum@naver.com, 010-5313-0653.

홍태옥 할머니, ‘흉보지 마세요. 15년 너문 밥상임니다’, 종이 위에 채색, 2022 ⓒ소셜뮤지엄 제공
강희선 할머니, ‘인주팬티’, 종이 위에 채색, 2022 ⓒ소셜뮤지엄 제공
‘소셜뮤지엄’이 오는 11월 5일~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서 ‘할망해방일지’전을 연다. 전시에 참여한 강희선, 고순자, 김옥여, 김인자, 부희순, 오가자, 윤춘자, 조수용, 홍태옥 할머니(가나다순). ⓒ소셜뮤지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