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아들 '안중근' 빗댄 민주당... 분노한 안중근 후손들, 대응 방안 논의 중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 안중근 빗대 추 장관 아들 군대 관련 의혹 감싸 안 의사 후손들, "박성준 대변인 사퇴와 민주당 대표 사과 요구할 것"

2020-09-17     조혜승 기자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대자 안중근 의사 후손 10여명이 항의 성명을 내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사퇴와 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입장이다.

안중근 의사는 순흥 안씨로 참판공파 30세손이다. 참판공파를 비롯해 순흥 안씨 등 안 의사 후손들은 17일 정오부터 대종회에서 2시간 이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회의가 예정보다 길어지는 중이다. 회의 결과를 듣기 위해 이날 연락한 종친회 측은 <여성신문>에 ”현재까지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호택 순흥안씨 참판공파종중 회장은 한경닷컴에 ”안중근 의사가 묘에서 벌떡 일어나실 이야기다. 세상에 아무리 정권 유지가 급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인가“라며 ”정권 유지를 위해 안중근 의사를 파는 파렴치한 인간들이 어디있는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받는 추 장관의 아들 서씨를 안중근 의사에 빗댔는데, 이 발언이 부적절한 비유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16일) 오후 논평에서 추 장관 아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았다”라고 감쌌다. 이어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이 말한 ‘위국헌신 군인본분’은 안 의사가 일제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고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마지막 글귀다. 때문에 죽음으로 일본에 맞선 독립운동가인 안 의사의 신념을 추 장관 아들 서씨에 적용시키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논란이 일자 박 대변인은 전날 오후 수정 논평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했고 유감을 표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