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수술받겠냐" 의협 질문에 누리꾼 "집도경험 풍부한 의료기 영업사원" 조롱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 홍보물에 패러디 속출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의사들의 파업을 정당화하는 홍보물을 내놓았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홍보물이 도리어 밈(meme)화 돼 각종 패러디가 속출하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소는 1일 ‘정부와 언론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사실: 의사파업을 반대하시는 분들만 풀어보세요’라는 제목의 웹자보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4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모두 극단적인 상황을 제시하거나 엘리트중심주의적인 생각을 드러내고 있어 비판을 받았다.
첫 번째 문항은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며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 ⓑ성적은 한참 모자르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를 선택지로 제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고등학교 성적이랑 수술실력이 도대체 무슨 상관관계냐’며 수능성적이 수술실력을 증명하는 것처럼 구는 게 유치하다는 반응이다.
나머지 세 문항도 비판 받고 있다. 이들은 지방에 공공의대가 세워질 경우 해당 의대에서 수련한 의사들은 수술을 거의 접해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부의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사업을 폐암말기 환자보다 생리통 환자가 우선 될 사업이라고도 설명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홍보물 패러디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이 공개한 패러디에는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마취 후 성폭행하는 의사 ⓑ리베이트 받아먹고 대리 수술 맡기는 의사 ⓒ의료사고로 환자가 여러번 사망했지만 여전히 면허 유지하는 의사 ⓓ풀컨디션 최대집 등을 답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같은 문항과 기존 답변에 추가 선택지를 제시했다. 해당 누리꾼이 제시한 추가 선택지는 ⓒ수능은 4등급 받았는 데도 의전원에 입학하여 어렵다는 의대시험을 모두 통과한 의사 ⓓ다년간 집도경험으로 단 한 번의 의료사고도 없었던 의료기 영업사원 ⓔ849회 수술경력으로 의료사고 0건의 간호조무사 등을 내놓았다.
해당 패러디를 커뮤니티에 올린 누리꾼은 “수술실 CCTV, 대리수술, 리베이트 문제에선 입 다물고 공공의대에선 빼액질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