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스턴트 천국’은 옛말… 모디슈머·프리미엄 상품 대세
편의점 ‘인스턴트 천국’은 옛말… 모디슈머·프리미엄 상품 대세
  • 변지은 기자
  • 승인 2016.11.29 11:08
  • 수정 2016-12-0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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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매출 22% 성장

색다른 레시피·안전 먹거리

찾는 20·30 소비자 증가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색다르고 고급스러운 편의점 식음료 제품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결제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는 편의점 손님들. ⓒ뉴시스·여성신문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색다르고 고급스러운 편의점 식음료 제품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결제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는 편의점 손님들. ⓒ뉴시스·여성신문

‘편의점=인스턴트 천국’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색다르고 고급스러운 제품을 간편히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식음료 제품에도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30 세대가 그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늘어난 9조1328억원이었다. 2010년 7조8085억원이던 편의점 연 매출은 올해 20조원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대는 편의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핵심 계층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 6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5~29세 미혼 남녀의 절반 이상이 주 4회 이상 편의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편의점 방문률이 높은 것은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높고 다양한 먹거리를 간편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20·30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디슈머(Modisumer, 창의적 소비자)’ 트렌드와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를 꼽았다.

 

‘불닭볶음밥’과 ‘오감자치즈후라이’ 등 소비자들이 직접 기존 제품을 다른제품과 조합해 만든 모디슈머 레시피 열풍이 불고 있다. ⓒ삼양, CJ제일제당, 매일유업 오리온
‘불닭볶음밥’과 ‘오감자치즈후라이’ 등 소비자들이 직접 기존 제품을 다른제품과 조합해 만든 모디슈머 레시피 열풍이 불고 있다. ⓒ삼양, CJ제일제당, 매일유업 오리온

창의적인 소비자 ‘모디슈머’ 트렌드 확산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던 소비자들은 이제 ‘불닭볶음밥’과 ‘마크정식’을 즐긴다. 불닭볶음밥과 마크정식은 제품 이름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기존 제품을 다른 제품과 조합해 만든 레시피다. 불닭볶음밥은 불닭볶음면에 삼각김밥과 스트링치즈를 만든 것이고, 마크정식은 컵 떡볶이와 스파게티 컵라면, 소시지, 스트링치즈 등 편의점 대표 메뉴들을 한데 섞은 레시피다. 이 밖에도 ‘오감자치즈후라이(오감자+스트링치즈)’, ‘사리곰탕만둣국(사리곰탕+냉동만두)’ 등이 대표적이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선 인기 레시피를 따라하거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조합해 만든 ‘나만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기존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취향대로 조리법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모디슈머’라고 부른다. 모디슈머는 모디파이(Modify, 수정하다)와 컨슈머(Consumer, 소비자)의 합성어로 지난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어디가’에서 방송인 김성주가 선보인 ‘짜파구리’를 생각하면 쉽다. 이 같이 색다른 레시피가 인기를 끌자 일부 편의점에선 마크정식, 불닭볶음밥에 들어가는 여러 제품을 묶어서 판매하기도 한다.

김시재 GS리테일 홍보팀 대리는 “색다르고 차별화된 먹거리를 찾는 20·30 소비자들이 기존 레시피를 본인 취향에 맞게 응용하고, 이 과정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모디슈머 열풍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

요즘 편의점은 인스턴트 식품만 파는 곳이 아니다. 2차원 바코드(QR코드)를 통해 제품 생산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도시락, 믿을 수 있는 유기농 우유, 카페에서 즐길 법한 고급 디저트류 등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하며 인스턴트를 뛰어넘은 프리미엄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진짜루짜장밥’ ‘진짜야카레밥’은 소비자가 도시락 생산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게 제품 패키지에 QR코드를 인쇄했다. 유기농 우유 브랜드 상하목장이 출시한 ‘유기농 우유’는 여섯 겹의 종이로 무균포장을 적용해 상온보관이 가능한 프리미엄 우유다.

CJ제일제당의 ‘쁘띠첼 에끌레어’는 카페에서나 맛볼 법한 프랑스 정통 디저트 에끌레어를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신선한 고구마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대상 청정원의 ‘고구마츄’는 편의점 대표 웰빙 간식으로 꼽힌다.

오경석 편의점산업협회 홍보기획팀장은 잇따른 편의점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에 대해 “고객층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오 팀장은 “과거에는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삼각김밥 마케팅’을 했다면 이제는 그들이 20·30 세대가 되면서 경제력을 갖고 구매력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신선한 고급 도시락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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