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2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미래젠더포럼 창립총회 후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해 11월 12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미래젠더포럼 창립총회 후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경기미래젠더포럼은 경기도 각계에서 성평등을 지지하는 리더들이 모여 경기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젠더 관점에서 연구와 소통을 해나가기 위해 마련한 성평등 네트워크다. 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해 지난 28년간 한목소리를 내온 여성신문과 함께 미래지향적 포럼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돼 지난해 11월 12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경기미래젠더포럼은 지난 2월 ‘경기도 여성정책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1차 포럼을 진행했으며, 6월 2차 포럼과 제천 방문 행사를 마쳤다. 오는 22일 창립 1주년 기념으로 경기도의회, 경기연구원과 함께 여성정치참여 확대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여성단체와 지역간 협력을 늘려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정치참여 확대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콜로키움 행사를 연다.

현재 경기미래젠더포럼은 금종례 상임대표를 비롯해 박정란, 이재복 공동대표와 80여명의 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도 리더들이 참여해 성평등 거버넌스를 구축해 ‘양성평등 경기도’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경기도=홍지수 기자>. 

 

경기미래젠더포럼은 지난 2월 16일 경기 수원시 파티움하우스에서 ‘경기도 여성정책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제1차 경기미래젠더포럼을 열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경기미래젠더포럼은 지난 2월 16일 경기 수원시 파티움하우스에서 ‘경기도 여성정책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제1차 경기미래젠더포럼을 열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경기미래젠더포럼 공동대표 3인 메시지

 

금종례 상임대표 “젠더 거버넌스 구축에 힘 쏟겠다”

경기도 성평등 지수 중상위권… 분명한 젠더 시각으로 미래비전 제시

대한민국은 이제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헌데 과연 그럴까? 이는 한 단면만 보고 하는 말이다. 정치를 포함한 사회 각 분야에서 양성평등은 아직도 먼 이야기다. 더 많은 여성이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해야 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유리천장이 없어져야 한다. 법제도는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배려받을 수 있도록 보완돼야 한다. 우리 사회가 행복한 미래사회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양성평등의 역할과 신념, 체계와 태도, 가치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연 양성평등은 여성만을 위한 것일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양성평등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자체다. 그러나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 수행한 '2015년 지역별 성평등 수준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경기도의 성평등 수준은 중상위권에 속한다.

경기미래젠더포럼은 사회 각 분야에서 양성평등을 지지하는 남녀 리더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모임이다. 앞으로 경기미래젠더포럼은 성평등 사회를 확산하고 젠더 거버넌스 구축, 젠더 시각으로 경기도 미래비전 제시, 여성리더 발굴, 양성평등을 지지하는 네트워크 구축 등 경기도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박정란 공동대표 “여성 사회참여 확대에 앞장서겠다”

 

경기도 인구 절반이 여성인데 아직 갈길 멀어 

유리천장 깨뜨리고 여·남평등 풍토 마련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세계 젠더격차 보고서 2016’에 따르면 한국의 양성평등 점수는 세계 144개국 중 116위에 불과하다. 한국은 건강 분야가 76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정치적 권한은 92위, 교육성취도 102위, 경제참여기회는 116위에 그쳤다. 이러한 소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남녀 임금격차가 2배 이상 차이날 만큼 심각한 경제 분야를 비롯해 직장 내 유리천장도 여전히 견고하다. 정치적 권한 분야에서 여성장관 수치가 128위에 머무르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경제대국 10위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경기도 인구는 서울 인구보다 어느새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인구 중 49.5%는 여성인구다. 초등학교 교사의 대부분이 여성이며 공무원시험, 사범시험 등 각 분야의 시험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성의 역할은 커지고 있지만 진로는 좁은 실정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양성평등의 필요성에 입각해 경기미래젠더포럼의 역할은 매우 크다.

성평등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남이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 기여하고 공존해갈 수 있도록 풍토를 마련해준다. 앞으로 경기미래젠더포럼의 역할과 활동에 큰 기대를 가져주길 기대한다. 우리 역시 지역사회에서 젠더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이재복 공동대표 “공감능력 이용해 리더십 발휘할 것”

 

21세기 마지막 자원… 여성이 더욱 중요해진 한국사회

남성과 소통하고 협력해 리더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

세계사에 족적을 뚜렷하게 남기며 존경받는 여성리더로 인도의 첫 총리인 인디라 간디, 영국 수상 마가릿 대처, 독일 수상 앙겔라 메르켈 등이 있다. 반면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불행한 여성리더도 있다.

이 두 부류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 여성리더 콘퍼런스를 참고해보면, 바람직한 중간리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키워드는 소통이었으며 신뢰와 전문성 등이 뒤를 이었다. 실망스러운 중간리더의 경우 무책임과 책임회피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는 불통, 이기주의, 독단과 독재, 실적·성과 가로채기, 무능력 등이 꼽혔다.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중간리더에 기대되는 역할로는 부드러운 소통, 셀프브랜드와 성과를 창출하는 실력, 부하의 성장과 몰입을 유도하는 동반성장 등을 꼽았다. 여성은 소통력과 공감능력이라는 강점으로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가며 중간허리 역할로서 준비된 경영자 그리고 최고의 실력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을 빼고는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독일과 영국, 대만,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여성 지도자가 등장하고 있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활발해졌다. 앞으로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융합과 통찰력, 네트워킹 등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마음과 뜨거운 열정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미래젠더포럼을 통해 차세대 여성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용기를 얻어 성장해가길 바란다.

정치·경제·사회 전 영역에서 완벽한 여성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여성이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데 한계로 작용하는 유리천장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미래젠더포럼은 경기도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여성리더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