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 수면 위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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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노조의 출범식(99년 8월 30일)

여성노동자 70%가 1년 미만 단기근로계약자, 65%가 5인 미만 영세사업

장 근로자, 노동조합 조직률 5%.

“성차별적 노동시장에서 남성 임금의 60%에 머물며 열악한 근로조건하

에 놓인 여성노동자의 문제를 기존의 정규직 남성중심적 노동조합운동으론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직장과 직종을 뛰어넘는 전국단위 여성독

자노조로 탄생한 전국여성노동조합이 1주년을 맞이했다.

99년 8월 30일 출범한 전국여성노조는 올해 초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와 함께 비정규직 여성권리찾기 운동본부를 결성, IMF 이후 급격히 진전되

고 있는 여성의 비정규직화와 그로 인한 근로조건의 악화, 고용불안에 대한

대응운동을 전개해왔다. 해고노동자 원직복직 투쟁, 계약기간이 2년이 된 파

견노동자의 정직원화 투쟁, 소규모 식당종사자의 고용안정과 수당쟁취 투쟁

등은 비정규직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큰 성과를 나았다. 이는 여

성노조의 활동이 그 동안 조직시도가 어려웠던 업종에서의 조직화 선례를

보인 것으로, 정규직 조직노동자 중심의 전체조합운동에 새로운 모델을 제

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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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캐디들의 법적권리 쟁취 투쟁

특히 골프장 캐디들의 단결권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인정 투쟁은 법의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법적권리’를 요구하는 법개정운동으로

확대되어 활발히 추진중이다. 전국여성노조는 여성노동자의 권리확보를 위

한 법개정운동에 있어선 타여성단체와 연대를, 그리고 조합원들의 일상적

권익을 위해선 지역차원에서 노총과의 연대를 통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국여성노조가 출범 1주년 기념행사로 8월 28일∼9월 1일 5일간 개최한

‘국제워크숍 - 여성노동조합운동의 전망과 연대’는 덴마크여성노동조합

(KAD), 인도의 SEWA, 일본 동경여성노동조합과 오사카여성노동조합, 홍콩

여성노동자회와 홍콩노동조합연맹이 참여해 여성노조운동의 의의를 공유하

고,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상황과 이를 극복해나간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의

운동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1886년 세계 최초로 여성노동조합을 결성,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덴

마크여성노동조합 KAD의 역사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여성노조활동의 장

래를 전망케 했다. 이들이 수십 년에 걸쳐 전개해 온 운동의 대가인 동일가

치노동 동일임금 확보, 최저임금 쟁취, 주당노동시간 단축, 산전·후 휴가와

아버지의 양육휴가 획득 등의 성과가 그것이다.

또한 1972년 여성노동자의 94%를 차지하는 빈곤 여성노동자와 자영업자

를 대상으로 설립된 인도여성노동조합 SEWA의 조직화 방식은 여성노동자

의 70%가 비정규직인 한국의 여성노조 역할에 시사하는 바 크다. SEWA는

회원 자신의 문제에 기반해 전개한 수많은 캠페인과 SEWA은행을 통한 저

축과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92년 4만6천여 명에서 99년 21만5천여 명으로

조직을 확대했으며, 10년 동안 자산을 형성한 자조조직을 1천 개 이상 두는

등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가내노동자들의 보호와 권리를 주장한

‘가내노동자 캠페인’은 20년 동안 인도내 뿐 아니라 국제적 캠페인으로

구성돼 1996년 ILO에서 ‘가내노동자들의 권리’를 천명한 국제조약으로

승인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아직 출발단계인 전국여성노조는 중요한 운동과제 중 하나로 ‘조

합원 확대’와 ‘민주적이고 여성친화적 조직운영’을 꼽고, 그 방법을 모

색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4백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1년만에 1천여 명

으로 조직을 확대했지만, 대다수 조직화가 어려운 비정규직에 종사하며 가

사노동까지 함께 떠안아야 하는 우리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최상림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여성노동자의 조직화는 그 과정에서

자기개발과 자녀교육 등 생활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

다”고 지적, 취업알선과 직업훈련, 자녀프로그램과 경제공동체 등의 조합사

업을 그 예로 제시했다.

국제워크숍의 진행을 맡은 김지현 전국여성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세계

각지의 여성노조는 각기 상이한 토대 속에서도 남성위주의 조합활동이 갖는

한계를 깨닫고 여성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독자노조

를 만들어 활동해왔다는 데 공통점을 갖는다”며 “교류모임을 통해 전국단

위 여성독자노조의 필요성과 그 미래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워크숍 자료 문의 (02)708-4623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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