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2명이 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2명이 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47명은 6일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국민 앞에 즉각 천명할 것을 박 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설훈·박홍근·기동민·박주민·정춘숙 의원 등 22명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대통령은 국민적 정통성을 상실했고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어서 더는 통치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들은 “그제 박 대통령의 두 번째 대국민 사과는 허탈과 분노, 불안에 휩싸인 국민의 마음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실망과 허탈감만 불러일으켰다”며 “사태의 본질을 최순실의 '개인 일탈'로 호도했고, 권력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권력으로 나라를 망쳐놓고 아직도 권력에 미련이 남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수 국민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준 최근 행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대통령 권한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고집과 독선에 다름 아니다”라며 “민심을 외면한 것을 넘어 정면 거부한 것이고 민주화 선언 요구에 대해 4·13 호헌 선언으로 국민의 여망을 역행한 5공화국 전두환 정권과 같은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역대 최악의 지지율과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민심이 무얼 뜻하는지 박 대통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만일 계속해서 민심을 외면한다면 제2의 ‘6월 항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성명서엔 강병원 권미혁 권칠승 기동민 김민기 김상희 김병관 김병욱 김영진 김영호 김정우 김종민 김철민 김한정 김현권 김현미 남인순 문미옥 박재호 박정 박주민 박홍근 백혜련 소병훈 송기헌 손혜원 설훈 신동근 신창현 어기구 오영훈 우원식 위성곤 유승희 유은혜 이상민 이인영 이재정 이 훈 인재근 임종성 정재호 정춘숙 제윤경 조승래 표창원 홍익표(가나다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김영주·전해철·김병관·최인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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