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이 총리를 추천하는 내각은 거국중립내각이 아니라 국민을 또다시 속이는 짓이라고 31일 밝혔다. 또 지금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거국중립내각을 건의하면서 차기 총리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손학규 전 대표 등 야권 추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의 총리를 추천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분노를 느낀다”면서 “작금의 사태 본질은,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라는 점이고 새누리당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공동책임이 있다”라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석고대죄하면서 자숙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묻는다”면서 “꼬리 자르기를 시작한 것인가? 진실은폐에 나선 것인가? 시간을 벌어 짝퉁 거국내각으로 위기를 모면할 심산인가? 이 나라가 그렇게 만만한가? 국민들이 그렇게 우스워 보이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총리를 추천하는 내각이 무슨 거국중립내각인가”라며 “또다시 국민을 속이는 짓이고 국면을 모면하고 전환하려는 잔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국중립내각에 대해 “새누리당이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유력 정치인들이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국정수행 자격과 능력을 잃은 대통령을 대신하여 다음 정부 출범 때까지 과도적으로 국정을 담당시키기 위해 국민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거국중립내각의 조건으로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의 전권을 맡길 것을 선언하면서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며 “새 총리의 제청으로 새 내각이 구성되면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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