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디템포 ⓒ디템포 페이스북
래퍼 디템포 ⓒ디템포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래퍼 디템포가 이를 풍자한 ‘우주의 기운’을 인터넷에 무료 공개해 화제를 낳고 있다.

본명이 남석종인 그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보인 ‘우주의 기운’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과 풍자가 두드러진다.

박 대통령은 2015년 4월 중남미 순방에서 브라질 경제인 행사에 참석해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라고 말한데 이어 한 달 후인 5월 5일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아이가 “대통령이 꿈”이라고 말하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혼이 비정상’ 등 통상적인 국민의 언어와 다른 표현으로 의구심을 낳았고, 야당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신정정치’ ‘심령대화’ ‘주술적 예언’이라며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종교적 믿음이 작용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여왔다.

아래는 디템포의 ‘우주의 기운’ 전문. 디템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노래의 감상 포인트에 대해 ‘봉골라 파스타 하나’라고 적었다.

<우주의 기운>

우주의 기운 / 나도 좀 주라

헌법 1조 2항 /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Nope! 그건 민주주의일 때 얘기고 실은 / 성스러운 우주의 기운이 깃든 샤먼 / 과거로의 회귀, 걱정은 많이 했지만 예상치 못했구나 청동기 시대일지 / 일곱시간 동안 슬퍼했을 거라는 얘기 / 내가 쓴 가사지만 오늘부로 잠정 폐기 / 박대기 기자 이후 제 2의 Waiting Park / 독일로부터의 신탁 기다리는 안드로이드 봇 / 꼭 똥, 된장을 찍어봐야 아는 놈들 / 덕분에 나도 먹었다 빌어먹을 Shit / 가사 쓸 때 친구한테 물어본 적 없는 래퍼 / 그래서 못 뜨나봐 그것은 내가 알겠다 / 근데 앞으로 어찌 될는지 모르겠으니까 / 물어봐야지 (Please answer soon) Siri

아수라발발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 힘내라 아바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소름이 돋지 다음에 터질 게 뭔지 모르니 / 혹시 했던 소문이 역시 / 개돼지 국민들 졸지에 혼을 잃었지 / 책임 소재는 이미 알고도 속은 이 역시 / 동화나 판타지에서나 나오는 일을 / 역사책 속으로 담아오는 일 / 역사교과서를 쓴다고 하더니 / 진짜 역사를 씀 다음 페이지는 해리포터? / 아니 한 동안 다음 페이지 없을 것 같다 / We already saw the last page 막장 / 꼬리자르기 혹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 / 대가리 굴리는 소리 가만히 있어라 정은이는 / 다들 벙쪄 상황파악 어려운 혼돈 / 나와 당신, 우리 모두가 Beholder / 동이 터오기 직전이 제일 어두운 법 / I see you 빛과 어둠의 접점

아수라발발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 힘내라 아바타 /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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