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제작해 배포한 성희롱 예방교육 동영상의 한 장면.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가 제작해 배포한 성희롱 예방교육 동영상의 한 장면.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여성가족부

올림픽 유도 경기 중계방송 중 캐스터가 여자 선수에 대해 “보기에는 야들야들해 보이는데 상당히 억세게 경기를 치르는 선수”라고 발언한 내용이 방송통신심위위원회 심사 결과 ‘문제없음’으로 결정됐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성차별, 성별에 근거한 편견 및 비하 혹은 폭력적인 내용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심의를 요청한 것은 총 15건이다. △JTBC의 ‘마녀보감’ △KBS ‘구르미 그린 달빛’등 드라마 2건 △‘채널 A 종합뉴스’ 등 뉴스 4건 △tvn ‘코미디빅리그’ 등이 있었으며, 특히 성희롱‧성차별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2016 브라질 올림픽 중계 관련된 심의요청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올림픽 관련 심의요청 7건 중 2건은 ‘문제없음’으로 의결했고 4건은 현재 검토 중이다.

문제없음으로 결정된 내용은 KBS 비치발리볼 경기 중계에 “해변을 미녀랑 가야지”라는 발언과, SBS 유도 여자 8강 경기 중계에서 몽고 선수를 소개하며 “보기에는 야들야들해 보이는데 상당히 억세게 경기를 치르는 선수”라는 발언이다.

검토 중인 내용은 펜싱 경기에서 최인정 선수가 입장하자 “무슨 미인대회에 출전한 것처럼요. 계속해서 미소를 띠고 있는 최인정 선수입니다”, “여성 선수가 저렇게 쇠로 된 장비를 다루는걸 보니 인상적이네요”라고 하고, 골프 중계에서 “박인비 선수가 징징거리는거 남편이 받아줬을 것”이라는 발언 등이다.

이에 대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성차별과 여성 폭력·비하에 둔감한 문화에 대해 성차별에 대한 관심이 커져 있는 시기에 올림픽이 열리면서 이같은 발언들이 크게 비판받았음에도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또 “지난해부터 시행된 양성평등기본법은 국가와 지자체는 대중매체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 편견, 비하 또는 폭력적인 내용이 개선되도록 지원하고 대중매체를 통해 양성평등 의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해야함을 명시했기에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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