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테러도 상업적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이버테러도 상업적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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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비하논란 게시판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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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맥스의 메인화면(www.todaymax.co.kr).

'통신상에서의 이대 비하’ 게시판 앞에 위치돼 있다.



이화여대는 인터넷상에서 사이버 테러의 주 대상이 되어왔다. 특히 지난

해부터는 군가산제 문제와 관련되어 더더욱 그러했다.



이런 와중에서 8월 5일 창간된 ‘www.todaymax.co.kr’ 이라는 주소를

가진 한 인터넷잡지 사이트는 ‘통신상에서의 이화여대 비하에 대한 생각’

을 묻는 리서치 게시판을 만들어 홍보를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이 게시판은

금새 이화여대를 비난하는 글, 또는 변호하는 글들로 가득 채워졌고 게시된

글의 조회수 역시 꽤 높았다. 회사의 홍보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게시판에서 이루어졌다는 ‘토론’의 질적 수준에 있

다. 먼저 투데이맥스(todaymax)측은 ‘왜 하필 이화여대를 둘러싼 논란을

논제로 설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토론의 시작 화

면에는 ‘이화여대는 많은 네티즌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데 만일 정말로 욕

을 먹어야 하는 곳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아니라면 왜 남성 네티즌들

이 그렇게 비난을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는 내용의 짧은 글이

올라와 있을 뿐이다. 이 글을 충실히 따른다면 이 토론 게시판은 두 가지

종류의 글을 원하고 있다. 첫째, 이화여대가 욕을 먹을만한 곳인 경우에는

‘욕을 먹는 이유’, 반대로 욕을 먹어야 할 곳이 아니라면 ‘그럼에도 불

구하고 욕을 먹는 이유’. 처음부터 의도가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토론이 시작된 후에도 자신을 이화여대 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학

생이 논제 설정에 상업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이 토론

의 정당한 목적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았

다. 또 이들은 일방적으로 이화여대를 비방하는 감정적인 게시물에 대해서

도 ‘앞으로 토론 내용을 모아 기사화할 때 이 글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경고만을 한 채 실질적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 방관적인 모습을 보였

다.



게다가 각 대학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들어가 마치 학생의 글인 양

‘todaymax에서 이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는데 보기 드물게 이성적인 토

론이 벌어지고 있더라’는 글을 올렸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다.



결국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깃거리’를 자신의 사이트에 끌어들여 자사

를 홍보하고 회원을 늘리기 위해 이화여대라는 한 집단에 대한 통신상의 언

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무서운 얘기지만 사이버 성폭력은 진화하고 있는 듯 하다.

김희진/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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