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유명호 “소화불량, 답답한 가슴,

가슴 붓고 아픈 증세 브래지어와 쇠심 때문“

브래지어가 유선 압박 모유 부족도 우려돼

 

잠잘 땐 노브라… 굳이 해야 한다면 와이어리스 브라를

 

소셜네트워크상에서 진행된 ‘세계 노브라데이’(10월 13일) 캠페인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소셜네트워크상에서 진행된 ‘세계 노브라데이’(10월 13일) 캠페인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오블라디 오블라다 라이프 고우즈 온 브라~

고등학교 영어시간 때 일이다. 팝송으로 공부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그날의 노래는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후렴구 가사가 이랬다. 해석해보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나름 영어 좀 하는 고딩이었던 나는 자신 있게 직독직해. ‘인생은 브라 위를 흐른다’라고 답했다. 그게 무슨 뜻인 것 같냐고 재차 묻길래 나는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인생이 브라자 모양처럼 오르락내리락 우여곡절이 있다는 얘기 아니겠냐고.

봉긋해지기 시작하는 가슴이 신경쓰여 어깨를 움츠리고 다녔던 13살 무렵부터 브라자 안 했다고 가정 선생님에게 등짝을 얻어맞던 중학교 시절을 거쳐 브라와 팬티 색깔을 진정 맞춰야 하는가로 고민하기도 했던 20대, 이제는 여간해서 브라자를 하지 않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인생도, 내 브라자도 참 우여곡절 많았다.

아무튼 퇴근해서 브라자 벗어 던지고 앉아 밀린 원고 쓰는 여자가 된 내가 간곡히 권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노브라다. 그렇다. 브래지어 하지 마라. 여자라면 누구나 브라를 했을 때보다 하지 않았을 때가 훨씬 더 편안하고 홀가분하다는 건 인정할 거다. 그렇다면 그 가뿐한 상태를 24시간 유지하고 있지 못할 건 또 뭔가.

한의사 이유명호 선생은 여성들의 원인모를 소화불량, 가슴이 답답하고 속에서 조이는 느낌, 심지어 가슴이 붓고 아픈 증세가 브래지어와 쇠심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브래지어의 쇠심이 늑골과 호흡을 주관하는 횡격막의 운동을 방해하며 물리적인 압박을 줘서 심, 폐, 위, 간, 담 등 주요 장기로 가는 흉추 신경의 순환을 방해한다는 것.

젊은 엄마들이 모유가 부족한 것도 브래지어가 유선을 압박해서 생기는 일일 수도 있단다. 쇠심 같은 금속을 우리 몸에 착용하는 것 자체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빠지게 하는 일이라 하니 브래지어는 여성을 골병 들게 만드는 요물이다.

브래지어와 유방암의 상관관계를 매우 강하게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브래지어가 팽팽하게 지나가는 겨드랑이 부근에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림프절이 있다(특히 겨드랑이 아랫부분과 가슴 윗부분 깊숙한 곳에 20∼30개의 림프절이 존재한다). 림프절은 우리 몸에서 배출된 노폐물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며 백혈구와 항체를 만드는 림프구가 생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질병 예방, 면역 기능에 몹시 중요하다.

내가 하는 브래지어가 올려주고 밀어주고 모아준다? 다시 말하면 이런 식으로 브라가 우리 가슴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 와중에 우리 림프계도 압박을 받아 제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슴의 림프계가 압박당해서 유방 조직 내 배출 기능이 약화되고 그에 따라 유방 조직 내에 독성물질이 쌓인다면? 독성 물질에 자꾸 노출되는 유방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는 것도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지난해 10월 13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 인식 제고와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한 비공식적 캠페인 ‘노브라 데이’가 펼쳐졌다. 방암 탓에 가슴 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의 삶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는 것이 목적이다. 수많은 여성이 인증 사진과 응원 메시지가 담긴 게시물을 해시태그(NoBraDay)와 함께 SNS에 올렸다.

고래심줄로 조여대던 시대부터 옷이 여성의 몸을 구속하는 역사는 너무도 오래라 어느 날 갑자기 이것을 벗어던지기란 참으로 어렵지만 그래도 시작해보자. 단계적으로, 은밀하게!

우선 잘 때는 꼭 노브라! 수면 시간만큼이라도 가슴을 편안하게 해주자. 집에 오자마자 노브라로 변신한다면 더욱 좋다. 옷이 두꺼워지는 계절에는 당연히 노브라다. 겉옷을 벗어야 하는 실내에서라면 조끼가 아주 훌륭한 위장 소품이 될 수 있다. 브라를 해야 한다면 와이어리스 브라를 하자. 굳이 새 것을 사지 말고 가지고 있는 브라 모서리를 째서 쇠심을 빼면 와이어리스 브라로 변신! 요새 유행하고 있는 브라렛(와이어, 패드가 없는 홑겹 브래지어)을 시도해봐도 좋겠다.

처지면, 작으면, 퍼졌으면 어떠하리. 우리 몸을 좀 생긴 그대로 예뻐해주자. 우리 몸 본연의 기적같은 정화와 치유 작용을 막지 말자. 우리 가슴을 해방시켜주자. 비틀즈 노래로 말하자면 렛잇비. 독해는 이제 안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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