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시드니의 멋진 언니들!

'영광을 예약한 여성 선수들 (외국편)'

파이팅, 시드니의 멋진 언니들!

2000년 제27회 올림픽이 9월 15일부터 10월 1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벌

어진다. 남반구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인 2000 시드니 올림픽에는 2백

개국, 1만5백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28개 종목, 3백 개의 세부 종목에서 열

전을 펼치게 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여성 스포츠의 성장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사마란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2000년까지 IOC, 모든 국가 올림픽위원회

그리고 국제스포츠기구 의사결정직에 적어도 10%가 여성에게 돌아가도록

제안했을 만큼 행정직에서 여성의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 그러나 변화의

조짐은 선수들에게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올림픽 참가 선수의 42%에 달하는 약 4천4백 명의 여자 선수가 참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 동안 남자만이 참가 가능했던 장대높이뛰기,

역도, 해머던지기, 수구 등 새로운 종목에 여자 선수들이 진출한다.

시드니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이 세계의 집중 조명 대상이 되는 스타들도

많다. 사상 초유의 육상 여자 5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매리언 존스, 여자농구

의 밀레니엄 스타로 손꼽히는 호주의 로렌 잭슨, 다이빙 3연패를 노리는 중

국의 푸밍샤 등의 스타들이 시드니의 열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호부터 여성 스포츠인들을 중심으로 시드니 올림픽을 집중 조명한

다.

매리언 존스 Marion Jones (미국, 육상, 24세)

육상 5종목 석권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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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올림픽 스포츠 중의 하나인 육상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미

국의 매리언 존스. 1924년 핀란드의 파보 누르미가 달성했던 올림픽 육상 5

관왕의 위업에 도전한다.

존스는 고교 재학 시절 육상과 농구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화려한

국제 경력의 시작은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해

농구 시즌 중 입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농구선수로서 크게 활약하던 존스는 졸업 이후 육상에만 전념했다. 그

리고 97년 세계 선수권대회 100m에서 우승, 세계 육상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은 100m, 200m, 400m계주, 1600m계주, 멀리뛰기 다

섯 종목이다. 이 중 가장 우승 확률이 떨어지는 종목은 멀리뛰기. 육상 전문

가들은 존스가 늦게 멀리뛰기 종목을 시작해 테크닉적으로 문제가 보이므로

부상의 위험도 큰 멀리뛰기를 포기할 것을 충고하기도. 그러나 존스는 이런

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차게 5종목 석권 도전을 선언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5종목에 출전하는 그녀의 도전을 위해 경기 스케쥴

을 조정했다. 5관왕 달성 여부를 떠나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 최고의 단거

리 선수로 군림할 것임은 자명하다는 평가다.

테레사 에드워즈 Teresa Edwards (미국, 농구, 3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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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올림픽 출전, 최고령 메달리스트 경신 도전

20세로 최연소 농구 금메달리스트라는 영예를 안은 84년 LA올림픽부터

시작해 36세인 현재 5번째 올림픽인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한다.

고향인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란타에서 열렸던 지난 올림픽에서는 미국 팀

주장을 맡아 대표 선수 선서를 했던 영광도 가졌다. 미국의 ‘여자 드림

팀’을 이끌며 홈그라운드에서의 감격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농구 역사상 최연소(20)·최고령(32) 메달리스트였다는 기록을 가

지고 있으며, 다시 한번 최고령 메달리스트 경신에 도전한다.

츠베틀라나 코르키나 Svetlana Khorkina (러시아, 체조, 21세)

큰 신장의 스타, ‘10대의 작은 몸매’ 트렌드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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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이단 평행봉 부문 금메달리스트. 기계체조 종목에 적합치 않은

큰 신장을 가졌다는 평에도 특유의 우아함과 기술로 21세인 현재까지 체조

계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시드니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이단 평행봉 2연패와 함께 10대들의 아성인

개인 종합부문의 우승을 노린다. 기계체조의 ‘작은 몸매의 10대 소녀’ 트

렌드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푸밍샤 Fu ming-xia (중국, 다이빙, 22세)

다이빙 천재 다이빙사상 최다 금메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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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 다이빙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한 중국의 천재 다이빙 선수. 어릴

때부터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견뎌내고 12살의 나이로 세계 선수권대회 최연

소 우승을 했다. 이로 인해, 성장기의 혹독한 훈련이 어린 선수의 건강을 해

칠 수 있음을 걱정한 세계 다이빙 연맹은 국제 대회에 참가 가능한 최하 연

령을 14세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나이 제한을 이유로 1년간 국제무대에 불참한 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

픽에서 최연소 플랫폼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플랫폼, 스프링보드 두

종목을 석권한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격리된 생활과 계속된 훈련으로 인한

심신의 피로를 이유로 은퇴를 선언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2년 동안 다이빙

을 멀리하고 대학 생활을 만끽한 푸밍샤는 결국 98년 다이빙 훈련을 재개했

다.

이번 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한다면 3연패뿐만 아니라 다이빙

사상 최다 금메달(5개)을 따낸 선수가 된다.

로렌 잭슨 Lauren Jackson (호주, 농구, 19세)

WNBA 드래프트 1순위 관심 집중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호주의 신예 로렌 잭슨.

195cm의 장신 센터로 뛰어난 기동성, 긴 슛거리 등을 갖춰 이미 완성된

선수라는 평가다. 17세의 나이로 쟁쟁한 선배선수들을 제치고 호주 프로리

그에서 MVP를 수상하기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카우터들은 잭슨

의 경기를 보기 위해 시드니로 몰려들고 있다. 내년에 있을 드래프트 1순위

는 맡아 놓은 당상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자국에서 금메달 획득과 성공적인 국제 무대 데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

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씨씨 Sissi (브라질, 축구, 32세)

파괴력 넘치는 개인기 최고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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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에서 세계 최강 미국, 중국을 위협하는 브라질 팀의 미드필더. 99

년 미국 여자 월드컵 홈관중의 모든 기대가 미아 햄에게 주어진 사이, 중국

의 쑨원과 함께 7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전통적으로 골잡이에게 주어지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다. 특유의 바짝

짧게 깎은 머리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남자 축구의 호나우도(브라질)

를 연상시킨다. 장신이 즐비한 여자축구에서 작은 편인 165cm의 신장이지

만, 절묘한 드리블링, 순간 스피드 그리고 파괴력 넘치는 움직임을 이용한

개인기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왼발을 잘 쓰고 프리킥

을 전담하는 미드필더. 재정적으로 탄탄한 브라질 여자축구 리그에서 활약

하고 있다.

에이미 밴 다이켄 Amy Van Dyken (미국, 수영, 27세)

천식 딛고 수영 4관왕, 그 영광에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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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예상을 뒤엎고 수영 4관왕에 등극한 무명스타.

선천적 천식 증상으로 일반인의 35~60%의 폐활량을 가졌다는 핸디캡을 극

복했다.

어린 시절 호흡에 도움을 얻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무명선수였던 밴 다이큰은, 대학시절부터 두각을 나

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틀란타때 그녀를 메달 후보로 지목한 사람은 드

물었다.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던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애틀란타 올림픽 50m

자유영, 100m접영, 400m계영, 1600m자유영 계영 네 종목을 석권, 수영의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98년 어깨수술 이후 다시 세계 선수권 50m자유영 우승으로 가뿐히 재기

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시드니에선 50m자유영, 400m계영에 출전, 다시

한번 다관왕의 영광을 노린다.

[류민희 객원기자 ryu13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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