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태W위기경영포럼 강연

벤처기업 벤플의 이경전 대표

IoT 기술로 사용자-실세계 상호작용

“온라인 문화, 오프라인에서 구현”

 

벤플의 이경전 대표 ⓒ이정실 사진기자
벤플의 이경전 대표 ⓒ이정실 사진기자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실세계(Real World)를 미디어화해 사용자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한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벤플의 이경전(경희대 경영학과 교수·사진) 대표는 9월 27일 여성신문과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제2회 아태W위기경영포럼’에서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를 빠르게 바꾸고 있는 IoT와 O2O 산업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전망했다.

지난 3월에는 알파고가 한국과 세계를 인공지능의 이름으로 강타했고, 7월에는 포켓몬고가 증강현실로 전 세계와 속초를 강타했다. 5월에 발표된 아마존의 AWS IoT 버튼은 사물인터넷이 버튼이라는 쉽고 구체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실현될 것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알파Go, 포켓몬Go 그리고 버튼 인터넷’ 강연에서 알파고가 대표하는 인공지능기술의 동향과 응용 전망 그리고 포켓몬고가 대표하는 O2O 현상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알파고는 인공지능의 큰 진보지만 2005년에 이미 예상된 일”이라며 “4국에서 실수를 여러 번 저지르면서 인공지능의 실수 가능성과 위험을 보여줬다. 또 딥마인드는 인공지능의 큰 진보를 보여줬지만, 자연어 처리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딥러닝에 의한 자동인식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식 실수로 인한 위험은 여전하다”며 “현재의 인공지능 방법론은 본질적으로도 실수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 같은 인공지능이 나올까”라고 반문하며 “휴먼로봇 시대는 멀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인간과 깊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로봇의 출현은 아직 멀었다”고 단언했다. 또 자율 주행 자동차도 앞으로 몇십 년 이내에는 대중화가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에 혁신을 몰고 온 테슬라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사망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했기 때문이다.

닌텐도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는 기존의 포켓몬 게임을 실세계로 확장한 사례다. 이 대표는 “지난 20년이 우리의 물리적 행동을 온라인화해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20년간 구축해온 새로운 온라인 행동이 오프라인에서 구현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온라인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행동을 앞으로 오프라인의 물리적 버튼을 통해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행동을 앞으로 오프라인의 버튼을 통해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실 사진기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행동을 앞으로 오프라인의 버튼을 통해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실 사진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상호 경쟁·협동하는 형태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대시 버튼이 대표적인 사례다. 면도기 ‘질레트’ 대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해당 제품이 아마존에 주문, 결제되고 배송까지 끝난다. 상품을 고르고 카드번호와 배송 주소를 입력할 필요 없이 버튼 한 번으로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문화예술 관광정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벤플G(benple G)’를 통해 포럼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는 버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버튼 인터넷은 버튼을 누르면 버튼에서 발생한 신호를 사용자의 앱에서 받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텍스트, 음성, 동영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 사용자가 누를 때만 전원이 작동되고 신호의 거리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사물인터넷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기술로서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비콘(Beacon) 서비스가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사례에 활용됐다. 그러나 NFC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제한된 기술이었다. 비콘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모두 적용되지만 공간별 신호 도달률에 차이가 크고, 푸쉬 방식의 서비스로 인해 자칫 스팸이 될 수 있었다. 벤플의 버튼 인터넷은 NFC와 비콘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버튼 인터넷 사용자는 복잡한 과정을 학습하거나 수행하지 않고도 실세계 공간에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향유한다. 또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정보를 제공해 해당 공간의 방문을 유도하는 등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 사용자에게 가장 편리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오늘날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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