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을 읽다 이화여대 김희진 대학통신원이 쓴 “100불을 줘도 한국

남자는 상대 안해”란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을 관광

하게 되면 통과의례처럼 들르곤 하는 곳이 있다. 관광가이드를 꼬드겨서, 또

는 가이드의 적극적인 권유로 대부분은 이 문제의 쇼를 보러 가게 된다.

이처럼 여성의 몸을 이용한 잔혹, 선정쇼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어느 수준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유독 일본, 한국, 중국 등 동양 남자들이 이러한 비인간적이고도

비열한 쇼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유교중심의 가부장 사회가 빚

어낸 결과물이 아닐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러한 잘못된 문화는 앞으로 우리가 바르게 고쳐나

가야 할 것들이다. 여성신문이 이러한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첨병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차원에서 여성신문을 보는 독자들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다. 해외여행을 할 경우가 생기면 그런 쇼는 절대 보러 가

지 말자고. 그리고 주위에 쇼를 보고자 하는 남자들을 설득해 달라고. 남자

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도 여자들의 힘이고 여자들이 해야 할 몫이다.

남자들은 말할 것이다. “모처럼 외국 나왔는데 기분 전환하는 차원에서

어때?”, “여자도 그런 걸 봐놔야 실상을 알지”라고.

난 말하고 싶다. 당신이 현지 고발 기사를 쓰는 르포기자가 아니라면 호

기심에서라도 가지 말라고. 그리고 또 말하고 싶다. “만일 남자들만 나오는

나체쇼가 있는데, 남자 성기를 발기시켜서 가느다란 꼬챙이를 거기에 끼워

부채를 부치게 하는 행위를 보며 박수를 치는 여자들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느냐?”고 말이다. 그 역시 단순한 호기심이라고 치부해 버릴 것인가?

나 역시 호기심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내

가 느낀 슬픔은 좀 다르다. 쇼걸의 지칠 줄 모르며 짓고 있는 화사한 미소

(우리 일행 중 한 남자는 이것을 대단한 직업의식의 표현이라고 감탄했다)

와 남자들 틈에 끼어 그저 물체를 바라보듯 무표정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

는 나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한두 번의 호기심이 그러한 잔혹쇼들을 오늘도, 내일도 벌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부정행

위를 방치하고 있고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이 나한테 벌어지는 일이 아니

라는 이유,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이라는 이유 하나로.

김향인/ 미트저널(주), hikim@mea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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