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X악어 프로젝트 시작...익명보장 사연 온라인 접수중 

프랑스 만화가 토마 마티외(Thomas Mathieu)와 함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온라인 사연 접수 시작 일주일 만에 100여 건 쇄도...1차 15편 선정해 전달

 

여성신문과 프랑스 만화가 토마 마티외(Thomas Mathieu)가 함께 진행하는 ‘한국판 악어 프로젝트’가 독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사연 접수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사연 100여 건이 쇄도했으며, 이 중 15편을 먼저 작가에게 전달키로 했다.

마티외 작가가 2013년 시작한 악어 프로젝트는 거리, 대중교통, 직장, 마트 등 일상적 장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성폭력을 여성의 시각에서 만화로 그리는 프로젝트다. ‘성평등 선진국’ 프랑스·벨기에의 일상적 성폭력 실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해 유럽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도 올 상반기 『악어 프로젝트: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푸른지식, 2016)이 출간돼 주목을 받았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마티외 작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지난 7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클릭해 바로가기) 이후, 그는 “한국 독자들이 악어 프로젝트에 보여준 많은 관심과 호응에 감사하다”며 “타국 시민들의 성폭력 경험담을 모아서 만화화한다면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알려왔다.

여성신문은 지난달 29일부터 온라인으로 독자들의 성폭력 경험담을 접수하고 있다. 사연 접수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100여 건이 쇄도했다. 데이트 폭력·가정폭력·일터에서의 성차별·공공장소에서의 성희롱 등 다양한 사연 중 △개인 신상을 노출할 우려가 높은 사연은 제외하고 △단편 만화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사연 위주로 총 15건을 선정했다. 해당 사연은 영문·불문 번역을 거쳐 마티외 작가에게 전달돼, 만화로 재탄생해 한국과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만화는 마티외 작가의 블로그와 여성신문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본 프로젝트는 만연한 성폭력에 대해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남성과 여성이 평화로이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티외 작가는 앞서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다른 성별을 적대시하거나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길 원치 않는다며, 단지 “성차별과 성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현실에 대해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나와 타인의 권리가 모두 소중함을 깨닫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자신의 일상 속 성폭력 경험담을 글·그림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성해 이메일(saltnpepa@womennews.co.kr)로 보내면 된다. 분량 제한은 없다. 문의 여성신문 페이스북(www.facebook.com/wnewskr), 트위터(twitter.com/w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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