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인 여성가구 세대별 생활실태 조사

4050 여성 10명 중 4명은 이혼·별거·사별

6080 여성 10명 중 4명 ‘아플 때 대처 어려워’

주거형태, 연립·다세대 31%, 오피스텔 29%

 

서울시 1인 가구 여성이 혼자 사는 이유 ⓒ뉴시스ㆍ여성신문
서울시 1인 가구 여성이 혼자 사는 이유 ⓒ뉴시스ㆍ여성신문

1인 가구 여성에게 혼자 사는 이유를 질문한 결과 2030 세대 청년 여성은 직장 또는 학교와의 거리(61.5%), 개인적 편의와 자유(26.3%) 등을 꼽아 10명 중 9명은 자발적으로 독립생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 세대 중장년 여성은 10명 중 약 4명이 배우자와의 이혼·별거·사별(42.5%), 6080세대 노년 여성은 10명 중 약 8명이 배우자와의 이혼·별거·사별(75.3%)을 1순위로 꼽았다. 6080 여성의 경우 함께 살던 가족 구성원의 이민, 이사 또는 독립(10.2%), 함께 살던 가족과의 불화(7.0%) 등의 이유도 타 세대에 비해 높았다.

서울시 1인 가구는 계속 늘어 4년 뒤인 2020년에는 전체 중 가장 많은 약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30·4050·6080세대 1인 여성가구 1800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등을 조사해 6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6월 한 달간 진행됐다.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어려움에 대해 2030 여성은 경제적 불안감(26.6%),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26.3%), 성폭력 범죄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19.5%) 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50세대 여성은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점으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27.4%)이 가장 높았고, 경제적 불안감(23.8%)과 외로움(21.8%)도 컸다.

6080 여성의 경우 10명 중 약 4명이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39.3%)을 꼽았고, 외로움(23.8%)과 경제적 불안감(19.3%)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평소 고민이 있으면 누구와 상담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전 세대 여성 모두 가족이 아닌 ‘친구 및 이웃’을 1순위로 꼽았는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친구 및 이웃’의 응답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30 1인 가구 여성의 경우 친구 및 이웃(63.5%)에 이어 부모(12%), 형제자매(11.8%), 없음(6.2%) 순으로 답했다.

4050 여성은 친구 및 이웃(55.0%), 형제자매(12.1%), 없음(10.5%), 직장동료(7.7%)라고 응답했다.

6080 여성은 자녀(28.2%)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명 중 3명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 없음(13.5%), 형제자매(10.3%)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 청년여성 1인 가구는 보증금 있는 월세와 전세 점유비중이 높고, 주로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중심의 주거형태를 보이며 약 74.2%가 주거비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마련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보증금/월세비용 부담(43.5%), 좋은 집을 선별하기 위한 정보부족(22.4%), 원하는 위치에 주택매물 부족(21.7%), 부동산계약에 대한 정보부족(11.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주거형태는 연립/다세대(31.9%), 오피스텔(29.0%), 고시원/원룸(21.5%), 아파트(13.0%), 단독주택(4.5%) 순으로 나타났다.

또 1인 가구 2030 청년 여성 10명 중 4명(36.3%)은 주거지 불안을 느끼며, CCTV, 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와 주거지 내부 계단과 복도 등 은닉 장소가 불안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주거지 불안의 유형은 연립다세대(48.8%), 고시원/원룸(36.8%), 오피스텔(33.2%), 아파트(9.8%) 순이었고, 원인은 CCTV, 출입구 보안시설, 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45.3%), 주택 내부 계단 및 복도 등 은닉장소 존재(11.3%) 등으로 나타났다.

4050 중장년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노후준비를 하는 것은 10명 중 4명(36.9%)이 채 안 될 정도라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후에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 노후대비가 부족해 경제생활이 어려울 것 등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서울시 4050 여성 1인 가구 10명 중 3명 이상이 외로움 등을 원인으로 반려동물과 살고 있거나 같이 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 여성 10가구 중 약 2가구(19.8%)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으며, 12.4%는 앞으로 키우고 싶다고 응답해 전체의 32.2%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이유는 외로움(30.7%), 반려동물이 주는 한결같은 애정(30.0%) 등 때문이었다.

6080 노인여성 1인 가구는 좋아하는 취미활동(25.8%)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경제활동(20.7%)을 하며 활기찬 노후 생활을 보내고 싶은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노후의 모습(1순위)에 대한 문항에서 6080 여성은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25.8%), 건강이 허락하는 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20.7%),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여행을 하고 싶다(15.7%) 등의 순으로 응답해 적극적인 취미활동, 경제활동 등의 의지가 높았다.

또 6080 여성 1인 가구 10명 중 3명 이상(33.7%)은 혼자 살면서도 따로 사는 가족 돌봄 수행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80 1인 가구 여성들은 함께 살지 않는 가족 돌봄에 대해 가끔 한다(29.0%), 거의 매일한다(4.7%)고 응답했고, 주로 돌보는 가족은 손자녀(79.7%)인 것으로 나타났다.

6080 여성 1인 가구는 나이 때문에(21.2%), 1인 가구이기 때문에(20.5%) 차별·무시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나이 때문에 차별·무시를 겪은 경우, 무시한 주체는 모르는 사람(45.7%), 이웃주민(23.6%), 가족(14.2%) 순이었고, 1인 가구이기 때문에 차별·무시를 당해 본 경우, 주체는 이웃주민(43.1%), 모르는 사람(26.8%), 가족(14.6%) 순이었다.

이외에, 노인 여성 1인 가구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지역사회 공헌 자체의 의미뿐 아니라 사회에서 고립이나 낙오되는 것을 방지하고 인간관계와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지역사회 공헌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뒤처지지 않을 수 있어서(22.5%), 활동을 통해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21.3%),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어서(19.8%), 의미 있는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17.7%)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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