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에 손병옥·한경희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들로 구성된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여성이사협회는 1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한국지부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 단체는 조직 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 리더 육성을 목표로 코카콜라, 휴렛팩커드(HP), 피앤지(P&G) 등 글로벌 기업의 이사회 여성 임원들이 모여 만들었다. 현재 세계 70여개국에서 1만여개 기업 최고경영자, 최고운영책임자 등 경영진 3500여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은 74번째로 지부를 설립했다.
한국지부 초대 공동대표는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회장과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맡았다. 한국지부에는 신미남 두산퓨얼셀 대표,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 참여했다.
손병옥·한경희 공동대표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40명의 여성 등기이사를 모으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웠다”며 “늦게 시작했지만 힘을 모아 더 빨리 크게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더 많은 여성들이 이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책 수립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앞으로 공공기관과 상장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관·기업이 ‘여성임원 쿼터제(할당제)’ 도입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 이사회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고 견고하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7%)보다 낮다. 반면에 미국 비즈니스 잡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200대 기업 중 상위 그룹에 속하는 기업의 경우,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평균 43.14%에 달한다. 실제로 비영리기관인 캐탈리스트 분석 결과,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을 수록 기업의 재무성과가 높았다.
이날 참석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무엇보다 의사 결정구조에 여성이 참여하는게 중요하다”면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2.3%로 낮아,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해 인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할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도 “다가오는 미래는 수평적인 의사소통 구조가 바탕”이라며 “뛰어난 공감능력, 포용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여성 인재들이 핵심 자원이 될 것”이라고 여성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