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연대장, 헬기조종사 등

여군 활동영역 넓어져

 

 

장시정 소령이 UH-60 비행임무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군
장시정 소령이 UH-60 비행임무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군

여군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부대에서 남군 부하를 지휘하는 여군 상급자를 보는 것이 낯설지 않다. 육군 전력의 핵심인 항공병과에도 여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또 법무·재정·인사행정 등 청렴성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병과에서 여군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육군 72사단 노경희(47) 대령은 여군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부터 보병사단의 연대를 지휘하고 있다. 노 대령은 작전과 교육훈련 분야의 전문가로 치밀하면서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대를 안정되게 지휘하고 있다.

육군 항공병과에 여군이 진출한 것은 공군 조종병과보다 무려 20년이 앞선 1981년도부터인데, 항공병과에서는 여군이 이미 대령까지 진출했다. 여군 헬기조종사 중 2항공여단의 장시정(37) 소령은 중대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UH-60을 조종한다.

 

39사단 조주연 중사가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육군
39사단 조주연 중사가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육군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군법무관들은 특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여성신문사가 주는 미래 여성리더상을 수상한 특수전사령부 강유미(38) 중령은 대테러 내용 관련 법률 전문가이고, 중국 청화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육군본부 이지훈(39) 소령은 중국군 관련 법률을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다.

39사단 정비근무대 조주연(28) 중사는 전투병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특급전사로 선발됐다. 2군수지원사령부 601수송대대 이승연(27) 중사와 김미선(23) 하사, 김지선(26) 하사는 11.5톤 트럭, 유조차, 버스 등 남성에게도 버거운 대형차량을 운전한다. 현재 육군에서 대형차량을 운전하는 여군은 모두 7명인데, 이중 3명이 한 대대에 모여 있다.

6사단 주현정(31) 대위는 작년 12월부터 여군 최초로 GOP사단 수색대대 정보과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육군의 최정예 전사로 불리는 레인저(정찰대)를 양성하는 육군보병학교 전문유격과정의 문호를 여군에 개방해 이달 초부터 2기갑여단 소속 이세라(28) 중사와 3사관학교 소속 진미은(29) 중사가 훈련을 받고 있다.

 

6사단 주현정 대위가 DMZ작전에 앞서 부대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육군
6사단 주현정 대위가 DMZ작전에 앞서 부대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육군

해군의 여군도 새로운 기록을 새기고 있다.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에 근무하는 유지현(33) 중사는 지난 5월 말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 첨단무기체계로 이루어진 함정에서 장비를 직접 운용하는 부사관들의 전문성은 전투력 발휘의 핵심요소다.

해군 최초 여군 고속정 정장인 홍유진(38) 소령과 최초 여군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조종사인 양기진(34) 소령은 같은 1함대사령부에서 근무하며 동해바다를 수호하고 있다. 홍 소령은 초계함(PCC) 안동함의 부함장으로, 양 소령은 항공지원대 정비대장의 직책을 맡고 있다. ‘해군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두 명 모두 해군 전투병과 부부 군인이다.

공군은 2003년 최초의 공군 전투기 조종사 실전배치, 2007년 최초 여성 전투기 편대장 탄생과 주력 전투기 KF-16 최초 여성 전투기 조종사 탄생 등 전 분야에 걸쳐 여군 운영이 본격화됐다. 여군 장교의 경우 전투조종병과에서부터 항공기체정비, 시설, 운항관제 등 전 분야에서 남군과 다름없이 활약하고 있으며, 부사관의 경우도 항공구조특기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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