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 후보 ➁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

8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정권 교체 성패와 직결되는 당 지도부 구성에서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유은혜·양향자 후보는 당내 최대 조직인 전국여성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고졸 신화’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여성최고위원 후보는 도전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올해 1월 문재인 전 대표의 요청으로 삼성전자를 떠나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4월 총선에서는 비례대표가 아닌 거물 정치인 천정배 의원의 지역구에 뛰어들어 낙마했다. 이제 8월 27일 전당대회에는 원외 인사 신분으로 여성최고위원에 도전해 정치권에서 20여 년 잔뼈가 굵은 유은혜(재선) 의원과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당내 최대 조직인 전국여성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양향자 후보는 원외에 있는 만큼 여성 정치의 혁신을 위해 24시간 집중할 수 있다며 ‘양향자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후보와의 일문일답.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국여성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여성 정치의 발전을 위해, 우리 전국여성위원회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것이다. 

첫째, 전국여성위원회의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어내겠다. 현재 포털 카페가 있긴 한데, 폐쇄형이고 참여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정치의 힘이 필요한 대한민국 여성과 정당을 연결시킬 거점이 필요하다. 우리 여성들이, 우리당의 여성 지지자들이 정치와 소통하고, 정치의 문을 두드리고 싶을 때 쉽게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이를 통해 여성과 정당의 연결지점을 분명히 할 것이다.

둘째, 전국여성평의회를 구성할 것이다.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와 17개 시·도 여성위원회, 여성 공직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사업을 선정하고, 이를 집행하기 위해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

셋째, 시도당 여성국장 유급화를 이뤄내겠다. 더 이상 여성정치 일꾼에게 무급봉사를 강요할 수 없다.

저는 여성의 삶과 우리의 정치를 하나로 만들고 싶다. 때로는 사랑방이 되고, 때론 든든한 언니가 되는 여성위원회를 만들 것 이다.

- 원외 인사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살아오면서 “너는 그래서 안된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고졸이라서 안 되고, 여자라서 안 되고, 아이 엄마라서 안 되고, 호남이라 어렵다는 말을 항상 들어왔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원외라서 안 된다는 말이다.(웃음)

원외라서 의정활동에서 자유롭다. 오직 여성 정치의 혁신을 위해 24시간 집중할 수 있다. 전국을 다니면서 그동안 정치에서 소외돼온 여성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공감을 얻어내는데 24시간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면 된다. 약점이라 생각하던 것을 언제든지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저 양향자이다. ‘안 된다’는 인식을 극복하고, 모든 벽을 뛰어넘어 여기까지 왔다.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이 양향자가 가장 잘 하는 일이다. 이번에도 한계를 극복하겠다.

- 양 후보가 여성최고위원으로 적임자인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을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영입한 혁신형 인물이다. 당이 필요로 할 때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세 가지 분야가 있다. 첫 번째는 나와 같은 삶을 살아온 여성이고, 두 번째는 그동안 서로를 불편해했던 기업인들이고, 세 번째는 더불어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호남민심이다. 저는 이 세 분야의 지지를 끌어올 자신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3% 차이로 졌다. 내년 대선에서 잃어버린 3%를 올리면 그만큼 가능성에 가까워진다. 여성, 호남, 기업 각 진영에서 지지율을 1%씩만 올려도 벌써 3%가 상승한다. 지난 대선에서 잃은 3%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저 양향자이다.

- 여성최고위원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치에 소외된 여성의 목소리를 듣겠다. 현재 지역, 직능, 이슈 기반 여성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 있음에도 그것이 정당 조직과 연결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정치 현장에 여성의 참여가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여성 정치참여 확장을 위한 조직 ‘링크’(LINK)를 구성하고 여성 커뮤니티와 정당 여성조직의 적극적인 연계 방향을 찾을 것이다. 또한 지역위원회와 지역 여성 커뮤니티의 상시적인 오프라인 모임 ‘차담정’(茶啖政)을 추진하겠다. 일 없이 만나야, 일이 만들어진다. 현장에서, 삶의 고민 속에서 여성 정치의 의제와 목표를 만들어내겠다.

- 여성들이 더민주에 바라는 것은 무엇이라 보는가?

여성 인권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은 희생을 강요당한다. 저 역시 여자라는 이유로 배움에서 밀리고 승진에서 밀리며, 배려받기보다 배려하며 살아왔다.

그렇다보니 억울할 때, 하소연하고 싶을 때,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특히 정치의 힘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에 대한 거부감,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유독 큰 것 같다.

‘정치’는 특정 소수가 지배하는 특권이 아닌 우리의 생활이다. ‘정치인’은 손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특권자가 아닌, 생활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대변자이다. 우리 정치인들이 국민의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것, 그것을 가장 바라시는 게 아닐까? 제 목적은 ‘정치인’이 아니고 ‘정치’다. 한 자리 차지하려고 안정된 회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아니다. 자리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회사를 나올 이유가 없었을 거다.

여성은 세상의 중심이다.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국가가 행복해진다. 우리 여성들이 행복한 세상, 참여할 수 있는 정치문화를 이뤄내고, 여성의 조직된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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