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243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및 제4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변지은 기자
10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243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및 제4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변지은 기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4일 오후 5시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4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문화제”를 연다.

14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첫 공개 증언한 지 25주년을 맞는 날이다.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지난 2012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각 국은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고발한 날을 기억하고 그 용기와 투쟁을 기리기 위해 8월 14일을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로 선포했다.

정대협은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를 함께 기리고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 위해 나비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1부 나비문화제에선 공연에 이어 여성인권 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발언이 마련돼 있고, 2부로 재일 조선인 가수 이정미씨의 평화 콘서트가 열린다. 3부는 평화 선언, 615합창단의 ‘평화의 대합창’이 준비돼 있다.

나비문화제 참가자들은 앞서 공개한 평화 선언문을 통해 “국제인권 원칙과 보편적 상식조차 반영되지 않은 채 피해자들의 권리를 묵살한 합의는 정의가 아니다. 반인도적 전쟁 범죄를 자행하고도 배상이 아닌 돈거래를 시도하고, 피해자들을 입 막으려 하는 합의는 합의라 할 수 없다. 잘못된 합의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회유하는 것이 화해와 치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제1243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및 제4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가 열리고 있다. ⓒ변지은 기자
10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제1243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및 제4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가 열리고 있다. ⓒ변지은 기자

이어 “침묵을 깨트리고 은폐됐던 참혹한 역사를 들려준 할머니의 용기를 이어받은 우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는 그날까지 할머니들이 걸어오신 멀고 험한 길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과 차별의 벽도 깨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나비문화제에서 4개항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우선 한일 정부의 졸속적, 굴욕적인 일본군‘위안부’ 합의가 무효화되고 기만적인 화해·치유재단 강행이 중단될 때까지 더 큰 목소리를 내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정의기억재단을 통해 한일 정부의 부당한 일본군‘위안부’ 문제 종결 시도에 맞서며 올바른 문제 해결을 이룰 때까지 손잡고 나아가겠다 △할머니들이 겪은 역사, 할머니들이 가르쳐 준 평화의 메시지를 널리 전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겠다 △전쟁과 무력 갈등, 여성폭력이 사라지는 인권과 평화 세상을 향해 더불어 손잡고 참여하며 행동하겠다고 평화 선언문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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