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비례대표 1번 좌담회]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 파워 시대, 여성이 답이다
[3당 비례대표 1번 좌담회]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 파워 시대, 여성이 답이다
  • 이하나 기자·진주원 기자
  • 승인 2016.07.28 12:33
  • 수정 2016-07-29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3당 비례대표 1번 초청 좌담회 ‘4차 산업혁명 시대, 여성이 경쟁력이다’

여성 인력 확대는 국가적 어젠다

국가·기업 적극 지원 나서야

보직 할당제, 기업 인센티브 등

강력한 조치와 유인책 필요

 

7월 27일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열린 여야 3당 비례대표 1번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이공계 여성 인력 육성과 경력단절 예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7월 27일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열린 여야 3당 비례대표 1번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이공계 여성 인력 육성과 경력단절 예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일시=2016년 7월 27일

장소=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

참석자=송희경 새누리당 의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

사회=윤정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

 

윤정로(이하 윤): “여야 3당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비례 1번에 모두 여성 과학인을 배치했다. 세 분 모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이고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의 공동대표로 4차 산업혁명 논의도 주도하고 있다. 국정 전반에서도 여성과 과학기술 문제를 어떻게 풀지 기대가 된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실생활에서도 이미 변화가 느껴진다. 앞으로 거대한 사회·경제 변화에서 여성이 어떻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
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송희경(이하 송): “정말 피부로 느껴진다. 최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로 속초가 떠들썩했는데 속초는 (과연)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 가슴 아픈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떤 특별한 산업을 부흥시키는 게 아니다. 산업 간 융합, 국민의 문화적 성숙, 정책 간 융합 등 다양한 융합이 있지 않으면 포켓몬 고같은 상상을 초월한 혁신적 서비스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 산업 시기와의 차이점은 소프트 파워다. 제조업체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무거운 하드웨어가 움직이는 산업이 아니라 두뇌와 스마트한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 게 소프트 파워라고 생각한다. 창의력과 혁신성, 포용, 융합, 배려, 이해 등이 필요하다. 이것들은 여성성이 수용하기 쉬운 분야 아닌가.

미국의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의 최고 매니저는 대부분 여성들이다. 투명성, 융합성, 포용성을 가진 여성들은 스마트하고 유연한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다. 양성평등 측면에서도 여성이 남성과 평등을 이루면서 좀 더 나은 사회로 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의 역할은 중요하다.”

 

박경미(이하 박): “송 의원의 의견에 공감한다. 여성은 전문 지식에서도 밀리지 않고 특유의 인화력과 인적 네트워크 협력, 의사소통 능력에서 강점을 갖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소프트 파워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차별적 발언이 될 지 모르겠지만 남성들이 좀 더 독단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여성들이 두루두루 살피면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조화롭고, 균형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데 능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여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본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신용현(이하 신): “4차 산업혁명은 한 분야에 대한 것이 아닌 모든 곳에서 이뤄진다. 가령 수요가 있을 때 기존에는 제품이 있으면 골라써야 했지만 지금은 개인 맞춤형으로 수요의 욕구사항을 잘 맞춰준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다. 소통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여성들이 그런 수요를 잘 찾아낸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은 있는 것을 쓰는데 익숙하다면 여성은 불편을 느낄 줄 알고 이렇게 하면 모두에게 도움되겠다고 여기는 수요 창출 능력이 더 뛰어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여성이 강점을 갖는 시대가 될 것이다.”

 

윤: “세 분 모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여성들이 더욱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분석했다. 이베이, 페이스북 등에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긴 했지만 25년간 공과대학 여성교수로서 느낀 점은 여성 CEO가 늘어나도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일하는 여성인력 수가 절대적으로 소수라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 CEO들은 창업자가 아니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영입됐다. 소프트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산업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송: “여성의 강점은 관계지향적이라는 점이다. 미시적으로 보면 한국 여성들은 시집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관계를 잘 해결하고 극복하는 훈련이 돼있다. 아이를 돌보면서 빨래를 하는 멀티플레이어 등 유연성도 높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미국에서도 창업을 한 오너는 남성이 많은데 한국은 더 심각하다. 여성 CEO도 적지만 소프트웨어 기업 자체가 많지 않다. 자생력과 경쟁력이 굉장히 저하돼있다. 판 자체가 없다보니 거기서 최고 레벨로 올라가는 여성은 더 없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SW 분야 여성인력 비중은 12.5%로 선진국 대비 60% 수준이다.

여성들이 회사의 메인 테이블, 즉 위기관리를 하고 성과를 내는 곳에 주저없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육아 문제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에 80조원을 쏟아부어도 출산율은 고작 1.2명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을 수 있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
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윤: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이 늘어 자연과학 계열에 여성 비중이 50% 이상이다. 하지만 공학 계열은 아직 여성 비중이 낮다. 여성이 회사의 메인 테이블에 가려면 적합한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공학, 과학, 소프트웨어 분야에 여성 저변을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까.”

 

박: “이공계 진학률이 높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일단 이공계 전공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야 한다. 최근에 문·이과 통합이 시대적 화두로 등장했지만 대학에서 전공할 분야를 염두하고 관련 수업을 많이 듣는 식으로 달라질 것이다.

먼저 여학생이 공학을 전공하도록 유인해서 인력 풀(pool)을 넓어져야 한다. 계열 전공 선택에서 중요한 과목이 수학이다. 수학이 불편해 문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 수학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로 추상화돼 있는 수학을 구체적인 탐구 활동이나 조작 활동과 연결하는 식으로 교과서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맥락이 거세된 무미건조한 수식만 나열돼 있으면 여학생들이 거리감을 가질 수 있다. 실생활과 맥락, 현상과 연결하면 수학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실생활 기반의 컨텍스트를 가진 수학 개념 원리를 도입하고 시각 자료 등 직관적인 자료 중심으로 초중고 수학 교육이 이뤄지면 수학포비아(수학혐오증)도 줄어들 것이다.”

 

신: “연구원에 있을 때 직원들에게 역량 강화 교육이 이뤄졌는데, 남성들은 조직관리, 리더십 교육을 신청했다. 반면, 여성들은 파워포인트, 엑셀 등 실무 교육을 선택했다. 여성은 스킬을 높이는 교육을 받고, 남성들은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을 조직해 성과를 내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 여성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이것은 사회 문화의 차이가 크다. 여성들은 창업처럼 주체적으로 벌이는 것을 꺼려한다. 이러한 문화를 바꾸는 교육이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생애 주기가 경력단절로 인해 M자 커브라고 하는데 전문직은 L자 커브라고 한다. 육아로 한번 경력단절이 되면 재진입이 안된다는 것이다. 전문직의 경제활동을 늘리려면 일·가정 양립을 지원해야 한다. 직장어린이집, 시간선택제 등 제도는 잘 돼 있지만 현실에 잘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제도를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윤: “여성이 대학 졸업 후 취업할 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첫 직장에서 여성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경력단절이다. 여성은 결혼 후 패밀리 빌딩(family building)과 커리어 빌딩(career building)을 동시에 겪으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게 아니라 양자택일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 여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박: “최근 80년대 인기 드라마 ‘맥가이버’가 여성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퀄컴의 여성 엔지니어가 직접 시나리오를 쓴다고 한다. 과학기술을 이용해 위기를 넘기는 여성 맥가이버를 본 여학생들이 과학기술계에 적극적으로 진입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환경을 만들어주고 의식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여성을 많이 채용하는데, 많은 여성들이 국방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멘토링이나 강연 등을 통해 선입견을 깰 수 있수 있도록 알려줄 필요가 있다.

네트워킹도 정말 중요하다. 남성들은 학교 선후배, 군대, 저녁 술자리로 저절로 네트워킹이 되지만 퇴근 후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도맡는 여성들에게 네트워킹은 쉽지 않다. 협업을 하려면 네트워킹과 인맥은 큰 자산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아는 것은 더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에서 여성들이 모일 수 있는 네트워킹 장을 마련 해줄 필요가 있다. 여성이 소수이기 때문에 아직은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필요하다.”

 

윤정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윤정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송: “산업과 정치, 국가 발전이 남성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것이 한국의 사회성으로 규정됐다. 남성 선배들이 ‘유들유들한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게 여자들의 한계’라고 말한다. 현상은 동의하지만 그것이 답은 아니다.

우리에겐 롤 모델이 굉장히 필요하다. 여성 국회의원 중에 정당인이나 변호사는 많지만 과학기술인은 적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1번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받아야 한다. 더 많은 여성 인재들이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찾아보면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여성들이 많다. 기업의 여성임원과 협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멘토링을 해줄 수 있다.

또 남성 CEO와 정치인들을 끊임없이 교육시켜야 한다. 남성 리더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여성성이 도움된다고 해도 투자가 안 되면 말장난에 불과하다. 국가와 기업이 나서 적극 투자해야 한다.”

 

윤: “4차 산업혁명에 여성이 기여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안이 필요하다.”

 

신: “제일 효과적인 방안은 채용할당제, 보직할당제다. 민간기업에선 힘들 수 있지만 공공기관은 상당히 효과를 봤다.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가 도입됐다. 이후 여성과학기술인 채용 비율을 2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여성이 고위직으로 가려면 중간 관리자가 더 늘어나야 한다. 승진예정자 중 여성 비율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여성 상급자가 생기고 여성 상사와 일한 경험이 쌓이면 남성들도 동료로서 여성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쉬워질 것이다.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도 활성화돼야 한다.”

 

박: “맞다. 제도는 어느 정도 갖춰있지만 현실에 적용되기에는 괴리가 크다. 남성들은 성평등 의식이 강하고 임신·출산에 대해 배려하고 직장어린이집 확충과 육아휴직 활성화 등 좋은 얘기는 다 한다. 하지만 막상 여성이 자기 팀원이 되면 이중적인 면을 보인다. 이런 이중성을 극복해야 한다. 일단 학교는 이런 문제가 해소되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들도 많이 늘었다. 남성 교사 중에도 일하는 아내 대신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도 많다.”

 

송: “학교는 좋아졌지만 민간기업은 아직 어렵다. 국가가 더 나서야 한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밀지 않으면 내수는 더 어려워진다. 더 급진적으로 해야 한다. 정부가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은 기업에 대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여성들이 사표를 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가령, 기업이 여성이 사직서를 냈을 때 바로 수리하지 않고 여성 멘토의 카운셀링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자. 여성이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정보를 주고 국가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다. 아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급진적으로 말도 안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런 풍선효과라도 만들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워보인다.”

 

신: “여성의 경제활동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성 어젠다가 아니라 국가 존속의 문제와 연결된 국가적인 어젠다다. 이미 올해를 기점으로 생산 인력이 감소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여성친화도 항목이 있지만 기관이 신경을 쓸 때도 있지만, 아예 포기할 때도 있다. 정부가 관심을 얼마나 가지느냐에 달려 있다.”

 

박: “공감한다. 국가 존망의 문제지만 남성들은 여성들이 권리만 주장하는 것처럼 보기도 한다. 대승적인 어젠다라는 사실이 부각돼야 한다. 겸임 상임위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를 메인 상임위로 격상시키고 여성가족부도 이 문제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윤: “세 분이 각 당을 초월해서 여성과 가족 문제가 국가적 어젠다라고 하는데 인식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 20대 국회에서 사회적으로 나은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힘 모아 달라.”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