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벤처 474개

여성 기업은 1.47% 그쳐

벤처 활성화 위해 지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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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벤처에서 ‘마의 벽’이라 불리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여성벤처기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여성벤처기업이 10년 새 8배나 증가하면서 ‘벤처 10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빠른 증가세에 비해 매출 1000억원을 넘는 여성벤처기업은 아직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수준이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벤처기업 확인제도에 따라 1회 이상 확인을 받은 기업) 8만2000여곳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업체가 474곳으로 2014년(460개)보다 14곳(3.0%) 늘었다고 밝혔다. 1.5%였던 2014년보다 증가폭이 다소 늘어났다. 이들 474개 벤처기업들의 총 매출은 101조원 수준으로 주요 그룹사 매출과 비교하면 삼성(215조원), 현대자동차(163조원), SK(137억원), LG(114억원)에 이어 5위권이다.

연 매출 1000억원대 벤처 474개사 중 여성이 대표이사 또는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7곳(1.47%)이다. 기보스틸, 난다, 에스맥, 에치엔지, 이화다이아몬드공업, 한주금속, 세코닉스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남성 위주의 제조업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이끄는 디젠은 지난해 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정연국 사장에게 넘겨주고 회장직을 맡으면서 이번에 이름이 빠지게 됐다.

최승옥 기보스틸 회장은 철강업계에서 보기드문 여성 최고경영자로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철강업체에 입사해 업계 최초로 여성 영업부장으로 발탁되며 두각을 보인 그는 1999년 직원 4명과 함께 창업, 지금의 기보스틸을 만들었다. 기보스틸은 열연·냉연 철강부품 소재를 정밀 가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난다는 김소희 대표가 2004년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로 창업해 지난해 1089억원 매출을 올렸다. 의류뿐만 아니라 코스메틱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론칭해 중국, 홍콩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재희 대표가 이끄는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은 세계 90여개 국가에 수출하며 2307억원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이다. 40년 동안 다이아몬드 공구 제조 외길을 걸으며 건설이나 석재 공구부터 자동차·기계용 정밀가공 공구, 반도체·LED·태양광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삼순 대표의 한주금속은 자동차 알루미늄 부품 주조 및 가공전문 업체다. 정 대표는 창업주였던 남편 이중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자 1995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최근 정 대표는 매출 1355억원, 수출 7000만불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로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전문 생산 업체다. 박은경 대표는 창업주인 박원희 회장의 장녀로 지난 3월부터 권혁대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조경숙 대표의 에스맥은 휴대전화용 키모듈 제조업체로, 조 대표는 올 초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에치엔지는 한국콜마의 계열사다. 에치엔지를 이끄는 윤여원 대표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딸이다.

여성 CEO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벤처업계 여풍은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다. 여성벤처기업 수는 지난 2005년 308개사에서 2015년 2566개로 급증했다. 10년 새 8배 가까이 늘은 셈이다. 같은 기간 동안 벤처기업 숫자가 3배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스타트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는 2000년 8798개에서 지난해 3만1260개로 세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전체 벤처기업 중 여성벤처기업 비중은 아직 8%에 그친다.

이런 상황을 반영, 정부와 관련 단체도 여성벤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1000억원 이상의 여성벤처가 탄생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여성벤처펀드를 조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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