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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여성 국제무대 진출 지원·여성건강 이슈화 모색

6월 4-9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베이징+5 유엔 특별총회’ 이후

GO와 NGO의 평가가 마무리되고 후속조치들이 활발히 제안되고 있다.

7월 12일 타워호텔에서 한국여성NGO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NGO보고회에

선, 여성과 빈곤·여성과 경제·여성의 인권·여성과 미디어·여자 어린이

등 총 12개 주요 분야에 대해 참가 NGO들이 발표를 했다.

한지현 한국여성NGO네트워크 코디네이터(원불교여성회 회장)는 한국

NGO가 주최한 성공적 행사로 동아시아 대표들과 함께 진행한 ‘베이징+5

이후:북경행동강령의 추가 이행을 위한 동아시아 여성들의 행동과 전략’과,

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센터에서 주관한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ICT) 워크숍을 들었다. 이어서 그는 UN에 대한 철저한 학습, 정보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전문적 국제활동가의 육성과 NGO의 위상정립을 한국 NGO

의 향후 과제로 꼽았다. 또한 이번 총회 참가자 전원에게 대통령직속 여성

특별위원회가 NGO대회사상 처음으로 체재지원금을 지급한 것을 고무적 조

치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지속적 지원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한 코디네이터는 올 9월 4∼7일 대만에서 열릴 제4차 동아시

아 여성포럼을 비롯, 여성NGO들의 네트워크와 정보공유를 강화하기 위해

웹사이트(www.wngonet.or.kr)를 개설했음을 공표했다.

다음날인 13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대통령직속 여성특위·유엔한국협회·

한국여성개발원·숙대아시아여성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여성 2000년 심포

지엄’에선 정부·학계·NGO들의 토의와 발표가 잇따랐다.

허영숙 여특위 사무관은 결과문서 채택보고와 함께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데사이 사무차장과의 면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의의를 설명하고 북한여

성들의 국제사회 진출 지원을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남승희 교육부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결과문서에 대해 교육에 있

어서의 성별등록 격차를 줄이고 2015년까지 성인문맹율을 50% 이하로 좁힐

것 등의 이행방안을 제시했다. 서명선 보건복지부 여성정책담당관은 여성

전생애에 걸친 보건서비스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중이라 밝히며, 여성의

성적권리·낙태·청소년 임신 및 중절 등 미비점 보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자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은, 여성의 공직참여 확

대를 위한 조치 강화와 여성담당 국가기구의 주임무는 여성정책 주류화임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발표된 향후 한국 여성계의 활동방향에선 공통적으로 강력한 여성

부 신설의 당위성이 부각됐다. 이밖에도, 은방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미디어의 성차별적 폭력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과 호주제 폐지를 강조했

다. 신혜수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2001년 한국·2002년 동아시아·

2003년 아태지역 이행사항 평가대회 추진계획을 밝히며, 여성건강 부분에

대한 운동 강화, 통일관련 여성지위 하락 방지를 위한 대비책, 남성과의 연

대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 한지현 제3그룹 대표는 문화활동 부분이 수치화

되지 않아 그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 점을 지적하며, 재차 이에 대한 중요

성 인지 및 지원을 촉구했다.

분과토의를 거친 GO·NGO 종합발표에서도 주목할 만한 제안들이 상당수

나왔다. 정부측 토의에선, 이제 ‘베이징+10’ 차원에서 12개 분야관련 전

문가집단을 구성해 대비하고, 한국 NGO들에게 정확한 정보자료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영역판 번역료를 별도 예산으로 잡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여성부가 출범하면 여성부 장관이 협조와 연계를 꾀하기 위해 16개 지방자

치단체는 물론이고 정부 중앙부처들을 방문해 여성부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도 제안됐다.

학계 측은 부정확한 모성사망율 통계 등 여성건강 관련 정보체계가 확립되

지 못한 상태에선 평생 건강관리 체계의 평등하고 효율적인 보건정책 수립

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젠더(gender)가 반영된 통계자료가 미비하

다는 문제와 성교육과 모유수유운동에 대한 인식전환과 필요성도 제기됐다.

NGO는 논의를 ‘교육’ 측면에서 요약했다. 빈곤·폭력의 문제에서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며, 특히 여성을 어린 시절부터 경제인

으로 성장시키는 교육관과 정책이 요구된다는 의견이다. 또한 여성운동에

있어 남성과의 파트너십을 키워주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강력히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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