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 도서관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단법인 조각보
사람책 도서관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단법인 조각보

사단법인 조각보(상임대표 김숙임)는 지난 6월 25일 국립현충원에서 ‘2016 평화의 사람책 도서관 행사(이하 사람책 도서관)’를 열었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정전 63년을 맞아 마련됐다. 동작FM, 좋은세상을만드는사람들, 십대여성인권센터, 행복한세상만들기, 동작역사문화연구소, 한양대글로벌다문화연구원, 생각나무BB센터가 공동 주최했다. 사람책 도서관은 이름처럼 도서관에 와서 사람을 책처럼 대출해 대출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도서관이다.

이날 소개된 사람책은 북송교포 김혜란 씨, 재일동포 3세이자 풀울림 공동대표인 조미수 씨, 함경북도 온성 출신 대학생 김모 씨, 중국동포인 다문화 시민강사 이해응 씨,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박준규 교수,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가족대표인 박용현 씨였다. 사람책 도서관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 사람책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가족대표 박용현 씨였다.

박용현 씨는 사람책 행사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전쟁 당시 ‘왜 특히 한국 본토 내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이 이뤄졌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민군이 남하하면 민간인들이 동조할 것을 우려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됐다”고 증언했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의 배경에 대해선 “일본군과 간도특설대 출신들이 개인약점을 감추기 위해 민간인을 학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참가자들이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화단체 회원인 한 참가자는 “전쟁은 서로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각 나라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숙임 상임대표는 “전쟁으로 겪은 고통을 시민들에게 일깨워주고,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일에 대한 깊고 넓은 사유를 시민들과 나누고자 한다”며 “평화의 사람책 도서관에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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