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다 5026명 방문

‘작가와의 만남’ 8차례 진행

 

 

‘한국화의 아이돌’로 불리는 김현정(사진) 작가의 개인전에 6만7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김현정 작가의 ‘내숭 놀이공원’ 전시팀에 따르면 3월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27일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열린 김현정 작가의 10번째 개인전 ‘내숭 놀이공원’은 누적 방문객 6만7402명, 하루 평균 2496명을 기록했다.

국내 화가의 개인전에 7만명 가까운 관객이 몰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내숭 놀이공원’은 개장 나흘 만인 3월 19일 누적 방문객이 1만명을 넘었으며 20일 만인 4월 4일 5만명을 돌파했다.

‘내숭 놀이공원’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과 그에 대한 상호 반응으로 생기는 ‘내숭’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김 작가의 ‘내숭 시리즈’ 최신판이다. 김 작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내게는 놀이 공원이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순간이 진정한 놀이 공원이 아닐까? 또 나와 타인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야말로 그 장소가 어디든 놀이 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2013년부터 ‘내숭’을 주제로 ‘내숭 이야기’ ‘내숭 올림픽’ ‘내숭 겨울이야기’ 등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놀이공원에서 내숭녀가 다양한 운동기구를 특유의 방법으로 즐기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내숭녀는 고상함과 비밀스러움이 담긴 한복을 곱게 입고 격식을 차리지 않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복을 입은 채 ‘반전 행동’을 하는 내숭녀의 모습은 전통 한국화의 풍자와 해학을 고스란히 담았다. 김 작가는 인물을 누드로 그린 뒤 반투명 한복을 덧칠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한복은 ‘감췄지만 속이 훤히 보인다’는 내숭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반투명 한복은 서양화의 콜라주 화법을 차용해 화폭에 얇은 염색 한지를 추가로 덧대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 작가는 특히 이번 전시회를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전시회’로 마련했다. 관객들이 단순하게 벽에 걸린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놀 거리에 참여해 전시장 자체를 ‘관객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컬러링 엽서에 색을 입히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내숭충전소’를 비롯해 내숭 놀이공원의 작품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내숭 사진관’, 단돈 1000원으로 내숭 시리즈의 그림이 담긴 엽서 액자 도록을 받을 수 있는 ‘꽝없는 로또(추억의 뽑기코너)’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김현정, 내숭 : 우연을 가장한 만남 ⓒ뉴시스ㆍ여성신문
김현정, 내숭 : 우연을 가장한 만남 ⓒ뉴시스ㆍ여성신문

또 관객들이 스마트폰에서 ‘내숭설명서’ 애플리케이션(가이드온: 엠티시스템코리아)을 내려받아 작품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국내 개인전 첫 ‘모바일 도슨트’도 준비했다. 김 작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만남’을 열어 관객들에게 직접 작품 의도, 제작 과정 등을 소개했다.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며 작가와 관객이 직접 소통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다.

6만7000명 이상이 다녀간 이번 전시회는 단순 관람형 전시회를 벗어나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고 방문객이 크게 몰린 ‘대형 개인전’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산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 일반적인 미술 전시회와 달리 ‘내숭 놀이공원’이 열린 갤러리이즈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잦았다.

전시장에는 내숭녀처럼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데이트 커플, 외국인, 한복동호회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한국의 전통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현장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5~6월 베를린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할 예정인 해외 개인전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회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활발한 작품 활동 중에 SNS에서 11만 팔로워와 소통을 하며, 한국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 작가는 올해 1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초대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화의 역사를 조명하는 ‘멈추고 보다’ 전시에서 최연소 작가로 초청전시를 했다.

현재 미국 이민사 박물관 재단, 미국 뉴욕 아메리카 몰 재단, 서울대학병원,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한국마사회, GE코리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외환은행, 신한은행, 한샘IK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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