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레코드숍 벨벳인디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이석우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벨벳인디그라운드 페이스북 계정 캡처
터키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레코드숍 벨벳인디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이석우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벨벳인디그라운드 페이스북 계정 캡처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지난 17일 밤 록밴드 음악을 듣는 모임을 하던 중 터키인들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은 교민 이석우씨가 이번 공격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씨는 20일 페이스북 계정에 가수 이상은씨의 곡 ‘외롭고 웃긴 가게’ 유튜브 영상과 함께 “우리는 이런 어리석음에 질 수 없다. 그 무엇도 이런 만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을 영문으로 올렸다.

그는 “진정한 무슬림은 다른 어떤 종교(인)보다 더 관용적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일이 터키라는 나라 전체를 비판하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나 맞서 싸워야 할 이런 어리석은 자들이 있는데, 마침 우리가 운이 없어서 그런 사람들과 맞닥뜨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가 운영하는 레코드숍 벨벳인디그라운드에서 20여명의 터키 남성이 폭행을 휘두르는 폭행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라마단에 술을 마신다”며 이씨와 이날 참가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피습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전하면서 경찰의 소극적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레코드숍이 있는 베이올루구 아흐멧 미스바 데미르칸 구청장은 이씨에게 화해의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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