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반대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행정자치부가) 무심코 던지는 돌에 개구리(수원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염 시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재정개편 좌담회에 참석해 “한 지자체에서 연간 1000억원을 하루아침에 떼어내면 재정 충격이 엄청 크다. 우리 도시의 사활이 달린 문제다. (지방재정 개편이 이뤄질 경우) 시 행정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한 달만 자리를 바꿔서 근무해보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염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기초자치단체장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염 시장은 “지난 4월 22일 정부가 지방재정제도 개편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후 그간 몇차례 토론의 기회를 가졌으나 그때마다 행자부는 매번 똑같은 자기 주장만을 되풀이한다. 마치 절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재정 폭탄에 4명의 수원시의원이 삭발하는 등 초상집 분위기인데 정부는 말만 소통이지, 행태는 군사작전 하듯 무조건 밀어붙이기만 한다”고도 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김성렬 행자부 차관이 ‘지방재정 개편 끝장토론’을 제안한데 대해 염 시장은 “공중파 생방송으로 맞짱토론을 해보자”고 답했다. 그렇게라도 해서 조속히 공개적인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 지방재정개편 논란을 조기에 매듭짓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