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디토 페스티벌

3주간의 대장정 시작

용재 오닐과 에네스 콰르텟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디토 페스티벌이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2일까지 ‘베토벤: 한계를 넘어선 자’를 테마로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리처드 용재 오닐(오른쪽 셋째) 등 디토 연주자들이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크레디아
디토 페스티벌이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2일까지 ‘베토벤: 한계를 넘어선 자’를 테마로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리처드 용재 오닐(오른쪽 셋째) 등 디토 연주자들이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크레디아
 

매 시즌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온 디토 페스티벌이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베토벤: 한계를 넘어선 자’를 테마로 디토 페스티벌 음악감독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앙상블 디토를 비롯해 아티스트 전체가 한계에 도전하는 자가 돼 그 드라마틱한 순간을 7개의 공연으로 나누어 펼친다.

‘대한민국, 클래식에 빠지다’를 모토로 시작한 디토 페스티벌이 올해 여덟 번째 축제이자 열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젊은 클래식 축제로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를 배출하며, 클래식계 거장들과 협업을 이어온 디토는 올해 베토벤과 한계를 넘는 정신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시즌 10은 앙상블 디토의 한 시기를 마감하며 이른바 2기를 준비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시즌 2부터 디토의 멤버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와 시즌 3부터 함께한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굿바이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뜨거운 안녕을 고하는 스테판과 마이클, 그리고 음악감독으로 2기를 준비하는 리처드 용재 오닐, 파커 콰르텟 리더이면서 디토에 헌신해 온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정,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이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다.

 

13일 열린 ‘2016 디토페스티벌, 베토벤 한계를 넘어선 자’ 기자회견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13일 열린 ‘2016 디토페스티벌, 베토벤 한계를 넘어선 자’ 기자회견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드림팀의 거대한 도전도 펼쳐진다. 용재 오닐의 제안으로 성사된 공연은, 클래식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리더로 있는 ‘에네스 콰르텟’의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다. 4일간 6번의 공연으로 펼쳐지는 이 대장정은 보통 1~2년에 걸쳐 펼쳐지는 사이클 연주에 비해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6번째 공연 날 마지막 곡인 작품 132번으로 사이클을 종료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과 임동혁, 스테판 피 재키브, 마이클 니콜라스가 모두 협연자로 등장하는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도 놓칠 수 없다. 정통 비엔나 사운드를 구사하는 유럽 최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서, 리처드 용재 오닐은 쇼스타코비치 신포니아 13번 작품 138을, 임동혁, 스테판 피 재키브, 마이클 니콜라스는 베토벤 삼중 협주곡으로 총 4인의 협연자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최근 오케스트라 협연으로만 내한했던 기돈 크레머가 리사이틀로 돌아온다. 특히 그의 파트너는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자 이상의 대 반향을 일으킨 피아니스트 뤼카 드바르그이다. 뤼카 드바르그는 독학으로 피아노를 공부해서 차이콥스키 콩쿠르 4위에 올라, 순위에 관계없이 관객을 가장 폭발적으로 열광시킨 피아니스트이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콩쿠르 조직위원장은 1~3위 수상자를 제쳐두고 그를 백야 페스티벌 리사이틀에 세웠다.

 

첼리스트 문태국. ⓒ뉴시스ㆍ여성신문
첼리스트 문태국. ⓒ뉴시스ㆍ여성신문

지난 7년간 ‘디토 프렌즈’ 시리즈를 통해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를 소개해 온 디토는 올해도 멋진 뉴페이스 ‘페어’들을 소개한다. 페스티벌 시작과 함께 LG아트센터에서 3일 연속으로 펼쳐지는 올해 시리즈의 주인공은 문태국·문지영 듀오, 바이츠 퀸텟, 신지아·한지호 듀오다.

카잘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문태국은 이번 무대가 본격 데뷔 리사이틀로, 최근 첼로 계에서 보기 드문 라이징 스타다. 1위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2015 부소니 콩쿠르 1위에 오른 문지영 또한 차세대 대표 피아니스트다. 새로운 바이올린 여제 신지아와 2015 서울국제콩쿠르 피아노 우승자이자 2014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2위 한지호 듀오는 베토벤 크로이처 소나타를 중심으로 한 ‘Beethoven Journey’를 펼친다.

또 디토가 배출한 앙팡 테리블, 함경(오보에), 김한(클라리넷), 조성현(플루트)이 결성한 바이츠 퀸텟(Veits Quintet)이 한국 데뷔 무대를 치른다. 2015년 칼 닐센 콩쿠르 준우승에 이어 오보이스트 함경이 세계 최정상의 로열 콘서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입단하는 등 연이어 낭보를 전해오는 이견이 없는 실력파들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해 보자.

 

리처드 용재 오닐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크레디아
리처드 용재 오닐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크레디아

리처드 용재 오닐은 13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에비뉴 내 아트스탠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토벤의 음악은 세상을 바꾼 음악이고, 저에게는 세상의 무게가 담긴 음악”이라며 “베토벤 초기 작품은 제 나이 또래에 작곡했고, 중기에는 청력을 잃기 시작했고, 후기에는 청력을 완전히 잃은 후 글로써만 대화할 수 있는 상황에 쓴 놀라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대한 음악은 유효기간이 없다”며 “연주자로서 역할은 그 음악들을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제대로 연주한다면 작곡 당시와 똑같은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음악감독),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크레디아
왼쪽부터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음악감독),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크레디아

디토 페스티벌 티켓은 클럽발코니(www.clubbalcony.com)와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한정판 패키지 구매 시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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