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앤젤리나 졸리
배우 앤젤리나 졸리

석사과정서 ‘성과 인권’ 강의

헤이그 전 영국 외무장관도

 

“학생 가르치고, 배우고

경험 공유하길 학수고대”

아카데미상을 받은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올 가을부터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한다.

LSE는 23일 성명에서 졸리와 윌리엄 헤이그 전 영국 외무장관, 국제앰네스티 제네바지부의 제인 코너스, 마들린 리스 ‘평화·자유를 위한 여성국제리그’ 소장 등 4명을 LSE 여성·평화·안전센터의 방문교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방문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전문가 워크숍이나 공개 행사에 참여한다. 또 자신의 프로젝트도 수행하게 된다.

LSE 여성·평화·안전센터에는 ‘여성·평화·안정’ ‘성과 군대화’ ‘성과 인권’ 등의 과목이 개설된다다.

졸리는 2001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을 때 “모든 사람들은 정의와 평등, 의미가 있는 삶을 살길 바란다”면서 흔쾌히 직을 수락했다. 지난 3월에는 2년 전 여름 처음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만났던 13세 소녀 할라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가 만나 화제를 낳았다. 무슬림 혐오를 부추기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2011년 보스니아 내전 성폭력을 다룬 영화 ‘피와 꿀의 땅에서’를 연출했다. 2012년에는 헤이그 전 외무장관과 함께 분쟁 지역 성폭력 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국제 긴급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국제 정치무대에서 여성과 평화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왔다.

졸리는 5월 16일 CNN 인터뷰에서 “나에게 미국은 자유, 특히 종교의 자유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이 세운 나라”라며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저런 발언을 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졸리는 “이런 석사과정이 만들어졌다는 데 매우 기쁘다. 다른 학교도 이런 사례를 본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권리들을 주창하고 분쟁 지역에서 성폭력처럼 여성을 상대로 불균형적으로 많은 범죄를 종식시키기 위한 논의를 확대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그들로부터 배우고, 내 경험을 공유하는 걸 학수고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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