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로봇 대량 생산 등

여성의 성 역할 고정관념 강조한

성 상품화 문제 심각

“여성 기계화·도구화”

로봇윤리 논의해야

 

일본 도쿄 터미네이터 박람회에 선보인 미국 TV시리즈 터미네이터: 사라코너 연대기의 주인공 카메론 필립스 실물 크기 모형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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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이를 탑재한 로봇제작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인기 여배우를 닮은 로봇을 만들고, 섹스로봇이 출시되는 등 성 상품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대부분은 여성의 모습이어서 성 역할 고정관념을 확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로봇 제작·사용과 관련한 윤리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홍콩의 한 남성이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얼굴과 체형을 빼닮은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리키 마(42)씨가 만든 이 로봇은 윙크도 하고, “아름답다”라고 칭찬하면 “고맙다”고 대답한다. 아마추어 로봇 애호가가 만든 로봇의 파장은 크다. 일반인도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기술의 대중화를 시사함과 동시에 누구나 프로그래밍한 여성을 제작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발전한다.

섹스로봇 ‘록시(Roxxxy)’를 개발한 트루컴패니언은 지난해 말 대당 7000달러(약 830만원)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록시는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VN 성인용품 엑스포’에서 처음 등장했다. 검은색 속옷 차림으로 나타난 록시의 피부는 인간과 비슷한 질감을 가졌고, AI를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한다. 트루컴패니언측은 록시를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섹스로봇 출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영국의 캐슬린 리처드슨 드몽포르대 로봇윤리학자는 지난해 11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웹 서밋에서 “섹스로봇이 전통적 여성의 고정 관념과 인간관계가 단순한 육체적 관계에 불과하다는 관점을 강화할 것”이라며 “성적인 착취가 심화하고 성폭력 예방도 안 될 것”이라고 섹스로봇 기술 활용을 반대했다.

왜 여성의 몸일까? 김현철 고려대 정보대학 교수는 “기계가 로봇, 사이보그, 안드로이드 형태로 진화하면서 감정표현이 중요한 기능으로 대두했다”며 “사람의 감성을 잘 표현하기 위해 여성의 모습이 나타났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감성적이고 친근하다는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똑같은 행동을 해도 남자가 하면 경계심을 갖고, 여자가 하면 친근하게 느끼는 심리가 있다”며 “로봇에게 느끼는 근본적인 위험성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감성적인 요소를 포장하다 보니 여자의 형태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 구글 나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르타나의 음성이 모두 여성의 목소리를 기본값으로 설정한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비서는 여성의 역할’이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사람의(구매자)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여자의 표정과 목소리 등 감정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춰서 만든다”며 “로봇은 점점 늘어날 텐데 윤리 기준을 어떻게 세울지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여성의 성적인 기능만 강조돼 기계화·도구화되는 것”이라며 “AI 로봇 시대가 열렸지만, 그걸 가지고 뭘 할까 궁리하는 남성들의 사회적 통념은 여전히 성적인 기능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대상으로서의 여성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테크놀로지는 진보했지만, 근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의식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기술의 진보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 등 로봇 사용범위가 미칠 사회적 파장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이 합의를 바탕으로 법적 제도와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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