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중진 반열 오른 ‘소사댁’
국토위 참여해 상한제·갱신권 도입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정치개혁’ 추진
“여성 공천 안지키면 선거보조금 줄여야”
부천소사에서 재신임을 얻으며 3선 고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61) 당선인은 일여다야 구도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43.6% 득표율을 올리며 승리했다. 그는 4·13 총선 결과에 대해 “지난 8년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패를 심판한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일여다야 구도에서 저와 더불어민주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고, 유권자들도 초박빙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야권이 분열되서 정치권이 지탄받는 상황 속에서 수도권이 전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컸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생각보다 진보적이었다.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승리라고 본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지역적 연고도 없던 부천 소사에서 내려와 지역구 재선 의원인 차명진 전 의원과 맞붙어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만연했던 20대 총선은 더 쉽지 않았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김 당선인은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정치혐오를 조장하고 이로 인해 투표율을 낮춰 정책 선거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을 위해 정치개혁을 꼭 해내고, 쓴 소리 마다않고 국민이 옳다고 하는 개혁은 착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대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에 참여해 19대 국회에서 못 다 이룬 정치개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으로도 선거제도 개혁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정치개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선거제도 개혁이다. 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은 바로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도입이다.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떠나 사표를 방지해 국민의 의사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고 지역주의를 해소할 수 있는 선거제도다.”
이와 함께 정당 정치 활성화를 위한 지구당 부활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꼽았다. 당헌·당규에 명시된 ‘여성 후보 30% 공천’ 규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공직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여성 후보자 공천 30%를 의무화하더라도 우리 정당의 현실상 실제로 여성 후보를 30% 이상 공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공직선거법에 여성 후보 30% 공천 의무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정당에 대해 선거보조금을 감액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멈춰버린 부천 소사의 지역경제를 되살리는데도 주력할 구상이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소사 지역이 앞으로 5년간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범안로 확장사업을 추진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활용해 심곡로, 하우고개로, 호현로의 병목구간과 혼잡구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준비 중이다. 이른바 ‘미친 전셋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전월세 상한제와 함께 계약갱신청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를 희망했다.
3선 중진 반열에 오른 그는 당지도부 참여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김 당선인은 “당헌당규에 경기도당 위원장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지정돼 있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당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도당 위원장 도전에 의지를 보였다.
한편, 김 당선인은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을 역임하는 등 30여년간 여성·환경 운동에 주력해온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19대 전반기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아동성폭력방지 특위를 만들어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