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을 한 달여 앞두고 여성 의원이 국회의장단과 당 지도부에 얼마나 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정 사상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여성이 오른 적은 없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무총리직에는 2006년 한명숙 전 총리가 유일하다. 남성 정치 주도 정치판에서 ‘인물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번 4·13총선의 큰 소득은 공천 파동 속에서도 여성 다선 중진의원이 대거 배출됐다는 점이다. 5선 1명(추미애), 4선 3명(나경원, 박영선, 조배숙), 3선 7명(이혜훈, 박순자, 김현미, 유승희, 김상희, 김영주, 심상정) 등 3선 이상만 11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는 당 지도부와 국회의장단 후보군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가장 먼저 치러질 선거는 오는 5월 3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다음날인 4일 치러진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당내 합의 후 결정된다. 20대 국회의장·부의장 선출은 6월내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5선)
여성 의원 중 가장 관심을 받는 인물은 헌정 사상 지역구 5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다. 국회의장직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협조를 통해 더민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 6선인 정세균, 문희상, 이석현 의원이 강력한 국회의장 후보이지만, 5선의 추미애,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도 함께 거론되면서 여성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 의원은 국회의장직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상태다.
국회부의장 도전장 내민 조배숙(4선)
주요 3당 중 가장 먼저 원내대표를 선출한 국민의당에서는 이제 국회부의장 자리를 놓고 4선 의원들이 경쟁하고 있다. 더민주와 협조할 경우 국회부의장직을 국민의당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에서 후보군으로는 조배숙 당선자와 함께 주승용, 박주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조배숙 당선자는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대통령도 나오는 마당에 여성에게 기회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 원내대표 출마 앞둔 나경원(4선)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유력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28일 현재 유기준, 김재경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나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지만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다. 특히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주춤하면서 비박계인 나경원 의원 당권 진출은 가시화되고 있다.
나 의원이 28일 여의도 한 한식당에서 여성 당선자 10여명과 식사를 하며 간 우애를 다진 것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선거운동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당대표 후보군에 추미애(5선), 박영선(4선)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추미애, 박영선, 김부겸, 김진표, 송영길 등이다. 추 의원의 당대표 도전은 당내에서 기정사실화돼 있다. 박영선 의원도 요청이 온다면 고민해보겠다며 도전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2014년 5월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한편 더민주는 당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날짜를 오는 5월 3일 결정하기로 했다.
정의당 심상정(3선) 대표 임기는 2017년 7월까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015년 7월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어서 내년 7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