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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산간지방의 사스파에 열린 소수민족 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김동령 선배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97학번 김동령. 그녀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언

니 중 한 명이다. 언니는 지난 학기에 휴학을 했었다. 여행을 가기 위

해 여행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에 한창이라는 소식만을 전해들었을 뿐

이었다. 그리곤 얼마 전에야 홀로 40 여일 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언니를 만날 수가 있었다. 그녀가 여행한 곳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

리고 태국의 비관광지였는데, 언니가 느낀 바는 내가 알 수 없으니 여

기에선 전해들은 얘기만을 조금 적어보려 한다.

이야기 하나.

낮에는 엽서를, 밤엔 몸 파는 아이들

베트남에는 길거리에서 엽서를 파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대부분이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서 오지인 고향을 떠나 그래도 관광객이 찾아오

는 도시로 올라온 아이들인데 그들 중에서도 서열이 있어 골목대장에

게 판매수입 중 일부를 빼앗기며 어렵게 살고 있더란다.

게다가 여자아이들은 밤이 되면 업종을 전환한다. 언니는 10살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여자아이가 짙은 화장에 하이힐을 신고 나와 외국인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랬다고 한다. 그 아이를 불러다가 물어

보니 “엄마가 시킨다”라고 대답해 더 놀랬다고. 놀고먹는 대부분의

베트남 남자들을 벌어먹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 둘. 팟봉에서의 나체 쇼.

언니는-모든 여성이 그렇겠지만-원래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

래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나

체 쇼를 벌인다는 팟봉의 한 클럽에 가보았단다.

‘유치하게 화내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언니

가 느낀 감정은 의외의 것인 ‘슬픔’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질 속에

서 도루코 면도칼이나 구슬 등을 줄줄이 꺼내는 쇼걸들의 무표정한 얼

굴과 객석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20대의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자

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또 해마다 미군을 상대하다가 살

해당한 우리 나라 여성들의 몸 속에서 상상하기 힘든 물건들이 나오는

것이 이것들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았단 생각도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언니는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는 한국 남성의 악명’을

얘기하며 이야기를 끝맺었다. 위와 같은 나체쇼 관객들의 상당수가 한

국인과 일본인이라는 것, 특히 20대의 젊은 남자들까지 매춘관광을 온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랬다고 한다.

이들은 현지의 여성들에게 ‘무리한 요구하기’가 특기라는데 언니가

한 바에서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된 사이공의 한 매춘여성은

“나는 마음이 맞는 상대에겐 돈을 받지 않아도 좋지만 100불을 줘도

한국인 남자는 상대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해서 씁쓸했단다. ‘나라가

힘들수록 가장 고통받는 것은 여자와 아이들이다’란 말이 조금은 이

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김희진/이화여대 언론홍보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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