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본선에 강하다. 강남벨트를 여전사들이 뚫어냈다. 제일 기쁜 일이다. 지역 여성 공천 30% 조항이 지켜졌으면 더 많이 당선됐을 것이다. ”, “만난 지 33년만에 혼인신고를 했다. 그만큼 절박했다”, “무공천지역으로 거론되자 택시기사가 내 택시비를 안받겠다고 하더라”…
지난 2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대회에서 여성 당선자들이 당선 인사에서 한 말이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123명 대부분이 행사에 참석해 한명씩 당선소감을 발표했다. 이중 여성 지역구 당선자는 17명이고, 비례대표는 7명이다. 특히 지역구에 출마했던 여성은 25명으로, 이중 68%가 당선돼 높은 당선율을 보였다.
이하는 당선자 인사 전문.
추미애(서울 광진을·5선) : 여성으로서 헌정사 최초 지역구 5선 고지를 넘었다. 여러분 덕분이다. 우선 당선자님들의 당선의 영광에는 사실은 지난해 19대 국회를 힘겹게 보내고 기꺼이 공천 양보하고 희생하신 낙천자들의 밑거름, 자양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호남 이개호 의원님의 눈물이 그냥 눈물이 아니며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참 크다고 본다. 호남 없이 우리 정치가 설 수 없었던 세월이 많았다. 호남을 빼고 정권교체 해낼 수 없다. 첫째도 통합, 둘째도 통합, 셋째도 통합이라는 걸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통합의 기반 위에 정권교체를 위해 힘차게 행진하는 앞날이 됐으면 좋겠다.
박영선(서울 구로을·4선) :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민주화, 재벌 개혁,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검찰개혁,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을 20대 국회서 완성했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를 통해 오만한 자를 심판했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은 새누리당, 박근혜 정권을 심판했지만 우리가 호남에서 겸손했는지 성찰이 분명히 필요하지 않나 싶다. 더민주가 단호함을 잃지 않으면서 더 겸허하고 더 푸근한 당으로 새로 태어나서 정권교체를 향해 뚜벅뚜벅 갔으면 좋겠다.
유승희(서울 성북갑·3선) : 여성 국회의원이 지역구에서 17명이 됐다. 19대에는 지역구 13명이었다. 당헌대로 지역구 여성 30% 공천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30%를 공천한건 아니지만 약진해서 17명, 비례 7명 당선됐다. 19대도 총 24명이 됐다. 국민의당에 여성 7명 있어서 총 31명이다. 여성들은 본선에 강하다. 공천에서 30%의 의무조항이 제대로 지켜졌으면 더 많은 여성이 당선됐을 것이다. 강남벨트를 남인순, 전현희, 진선미 의원이 뚫어냈다. 제일 기쁜 일이다. 강남벨트 뚫어낸 여성전사들에게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 저는 지역에서 3자구도인데, 19대에 비해 2배를 더 득표했다. 다 우리 표라 할 수는 없겠지만 박근혜 정권에 대해 견제하자고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는데 견제를 넘어, 심판의 국민의 열망이 지난번보다 두 배로 더 커져 굉장히 부담을 느낀다. 이번에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저희는 다 갈 데가 없는 사람이 된다. 국민의 명령,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루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지역구에서 훨씬 많은 표를 이겨야겠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당내 화합에 애쓰겠다.
김영주(서울 영등포갑·3선) : 정말 힘든 선거를 치렀다. 선거 치른 지 1주일 지났다. 벌써 우리당의 많은 얘기가 나온다. 많은 의원들께서 정권교체 얘기하셨는데 이를 위해 두 가지 제안한다. 1년만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 참아야 한다. 말을 아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민생을 챙기는데 주력을 다해서 경제 회복시키면 정권교체 참 쉽게 할 수 있다.
김상희(경기 부천소사·3선) : 다들 느끼셨겠지만 우리 국민이 너무 절망하고 계셨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국민의 아픔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세가 돼있지 않다는 면에서 우리 정치권에 너무나 절망하고 있었다. 더구나 야권의 이 분열 상황은 저희들에게 고통이 현재진행형이고 국민에게도 마찬가지다. 분열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희망을 보여줄 것인가를 주시하고 있다. 의원들께서 다함께 혼신을 다해 국민에게 희망 만드는 정치, 그리고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란다. 저도 혼신을 다하겠다.
이언주(경기 광명을·재선) : 19대 때는 항상 막내그룹을 면치 못했는데 오늘 보니까 저보다 젊은분이 많이 들어와 계신 것 같아 희망을 갖게 된다. 가장 큰 혁신은 선거 승리와 집권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데, 앞으로 선거 승리 직후에 우리에게 놓여있는 일정들이 상당히 많은 당내 권력 투쟁 예상되는 일정들이 있다. 많은 분들이 말한 대로 이번 선거 승리는 반사적 이익의 측면이 굉장히 강하다. 우리가 승리에 도취해서 잠깐 내부의 권력에 눈이 어두워지는 순간 우리는 바로 추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긴장되고 사실 아주 두렵다. 그것이 한번 꺾이면 다시는 올라가지 못하고 내년 정권교체는 물건너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배, 후배 함께 똘똘 뭉쳐 정권교체까지 절박함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도 열심히 함께 하겠다.
유은혜(경기 고양병·재선) : 모든 주민들이 한결같이 정말 살기 어렵다, 경제를 살려달라고 말씀하셨다. 서민들, 청년, 어른신들, 생업 안정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 아닌가 싶다. 그런 민심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며 더욱 노력할 것이다.
전혜숙(서울 광진갑·재선) : 당선이 어려운 게 아니라 공천이 어려운 사람이다. 제가 슬로건을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다. 말 잘하는 것보다 겸손하게 국민의 눈물을 닦아야겠다 생각해서 국민이 웃어야 정치라고 슬로건 내세웠는데 정작 광진구민이 제 눈물 닦아 주셨다. 정말 국민의 눈물 닦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한다. 당에서 광진갑을 무공천지역으로 둔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참 의아했다. 당이 저에게 보상 할 줄 알았더니 정말 무공천지역으로 두더라. 택시를 탔더니 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저한테 택시비도 안 받더라. 정말 눈물이 났다. 그런 마음들이 합쳐져서 제가 된 거라 생각한다. 공천받고 후보 현수막 달면서 다들 울었다. 진짜 고마운 건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고 전혜숙을 국회로 보내고 정치를 바로 잡고자하는 언론인 여러분의 힘이 없었으면 제가 공천 못 받지 않았나, 한다. 정말 겸손하게 하겠다. 말 많은 정치인보다 실천하고 함께하고 더불어 하는 정말 국민의 눈물을 닦는 올바른 정치, 꼭 실천하고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겠다.
인재근(서울 도봉갑·재선) : 선거운동 하는 동안 많이 한 말이 서민의 따뜻한 친구 인재근입니다,이다. 변함없이 서민의 따뜻한 친구로 서민을 위해 변함없이 정권교체 위해 열심히 뛰겠다.
서영교(서울 중랑갑·재선) : 중랑의 딸, 서민의 영원한 다리, 이 두 슬로건으로 서울에서 야당의 1, 2위 득표 차 1위를 했다. 더 열심히 해서 정권교체 견인차 되겠다. 떠 전국여성위원장으로서 여성후보 많이 못 나왔던 게 안타깝고, 말씀처럼 여전사들 최고다, 다음엔 여성들 더 공천해서 반반하는 국회 만들겠다.
남인순(서울 송파병·재선) : 송파병에서 강남벨트 더민주당을 지켜낸 송파 똑순이 남인순 인사드린다. 국민이 힐링되었다고 하시더라. 3자 구도에서도 6천5백표 차이로 이겼다. 강남에서 확실하게 수권세력으로서 정권교체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열심히 하겠다.
전현희(서울 강남을·재선) : 아무도 믿지 않았던 강남사지에서 살아 돌아왔다. 저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 생각한다. 현명한 강남 유권자 여러분, 당원 동지 덕분이다. 선거기간 내내 강남바라기 자처하며 해바라기 들고 다녔는데 선거 마친 후 지지자 한분이 손수 만든 태국기 달아주셨다. 앞으로 강남바라기 넘어 대한민국바라기하는 좋은 정치하라는 말씀을 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하늘같이 섬기고 국민을 위하는 좋은 정치하겠다. 이기는 것보다 수성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어렵게 만든 강남 교두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지켜내겠다. 오늘 함께 못한 동료들 마음이 무척 아프다. 심심한 위로드린다. 김종인 대표 이하 지도부 여러분 감사드린다.
한정애(서울 강서병·재선) : 3자 구도 넘어서 정의당 나와서 4자 구도였다. 단일화 관련해 두 번 구두 약속, 한 번 서명했는데 3번 깬 상황에서 1만 1천표 차이로 이겼다. 선거 보면서 국민은 정말 매섭고 현명하다 생각했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왔는가 생각을 했다. 이제는 우리가 국민이 녹록하지 않다는 걸 확인했으니 제대로 정치해서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 줄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많이 생각했다. 당선자들 다 비슷한 생각했을 것이다. 20대 국회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열심히 하겠다.
진선미(서울 강동갑·재선) : 만난 지 33년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 그만큼 절박했다. 그 절박함으로 감동정치의 문을 열어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도록 할 것이다.
손혜원(서울 마포을·초선) : 60평생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지역구에 시끄럽게 나가서 조용히 돌아왔다. 제가 내놓은 슬로건은 마포의 가치를 두 배로 만들어 마포사람을 두 배로 잘살게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오늘 다시 홍보위원장 임명됐다. 대선까지 더민주 가치를 두 배로 만들어보겠다. 제가 할 수 있는 홍보는 형식일 뿐이다. 내용은 여러분이 내실 있게 채워주셔야 한다. 앞에서 모든 힘들 다해보겠다. 여러분이 내실 있게 채워서 이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백혜련(경기 수원을·초선) : 제가 정치 입문한지 4년 정도 됐는데 선거를 3번이나 치러서 많은 좌절과 패배를 맛봤는데 많은 정치적 자산과 경험을 얻은 것 같다. 정권교체라는 대의 아래 모두가 하나되길 바란다. 저도 밀알 되겠다.
비례대표 당선자 소감
박경미(비례 1번) : 비례로 선정해주신 당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열심히 의정활동 해서 보답하겠다. 직능을 대표하는 만큼 교육계, 과학기술계를 위해서 진정성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우선 우리 사회의 교육안전망을 구축하고 교육사다리를 복원하는데 집중하겠다. 여러 선배의원님 모시고 열심히 배우겠다.
송옥주(비례 3번) : 선배님들 잘 부탁드린다. 그 동안 뚜벅뚜벅 진실되게 열심히 일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누가 되지 않게 잘하겠다.
이재정(비례 5번) : 정치 초심자고 초선의원이다. 새롭다고 해서, 초선이라고 해서 시행착오나 부족함이 허락되지 않는 자리라는 거 너무 잘 알고 있다. 새롭지만 깊고 무겁게 정치하겠다. 무겁지만 희망차고 밝게 정치하겠다.
문미옥(비례 7번) : 과학기술계 비례대표다. 지난 정부가 무너뜨린 과학정책 제대로 세워서 500만 과학기술인들이 사랑하는 유능한 정당의 모습을 의원님들 모시고 같이 만들겠다. 내년 대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역할 하겠다.
※ 제윤경(비례 9번) 불참
권미혁(비례 11번) : 당의 여성더불어유세단장으로 전국에 다니면서 지역구 의원님들을 매우 존경하게 됐다. 저는 바깥에서 시민운동하면서 대체 국회는 뭐하는지 비판했었다. 와서 보니 너무 많이 일하시는 거 알고, 국회를 무시하는 게 보수당의 집권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권교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치열한 곳에서 일할 수있게 기회주신 모든 당원동지, 지도부 여러분 감사드린다. 많이 가르쳐달라.
정춘숙(비례 13번) : 비례대표 마지막 당선자여서 저 때문에 잠 못들었다는 분들이 많다. 사죄드린다.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 특히 자기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 작년에 혁신위원으로 부산에 갔을 때 이번에 낙선하신 송인배님이 한 말씀이 있다. 낙선자들에 대한 당의 배려와 관심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 대선승리는 국민이 열망하는 우리당이 꼭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