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란 사실 불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끝없이 늘려 가는 것이다”
- 마크 트웨인.
‘조화로운 삶’을 궁리하고 실천했던 스콧트와 헬렌 부부는 꼭 필요한
것만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 살았다. 땅을 일궈서 식량을 생산하고 최소
한의 음식을 날 것으로 먹거나 물을 조금 넣고 익혀서 먹는 것이 고작이
었다. 하루 네 시간 땅을 일구고 네 시간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하는 것
을 원칙으로 삼았다. 가장 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남, 쓸모
있는 일을 하며 이웃과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그들은 몇 달 동안 가게에 가는 일 없이 살았다. 집짓는 일은, 봄에는 파
종 때문에, 하루 하루는 농사일에다 조화로운 삶을 위해 토론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느라 여름에만 조금씩 지어서 10년 걸려 완성했다. 집 짓는
돌을 밭이나 인근에서 날라들이는 데만도 4년이 걸렸다. 일의 재미, ‘느
림’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삶.
“오래 된 시골집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시골집은 둘레 환경을 지
배하지 않으며, 그 일부가 되는 것에 만족한다. 그러나 요새 집들은 우리
눈길을 막무가내로 끌어당긴다. 대저택들은 높은 땅에 올라앉아 시골의
넓은 땅을 호령하며, 멀리서도 눈에 뜨인다”… 버몬트 숲 속 그들의 집
을 그려볼 수 있는 구절이다.
우리 모두가 이들처럼 살 수는 없고 또 모두가 그렇게 살아도 안될 것
같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들처럼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겠다. 세상
모든 이들이 이들처럼 살게 될 리는 만무하니까.
대형 생필품매장에 가면 발꿈치 각질을 없애는 것부터 개수대 물받이
얼개에 이끼가 끼지 않도록 하는 약품, 감자 깎는 칼 등 요모조모로 편
리하겠다싶어 하나 둘 고르다 보면 어느새 장바구니가 가득 찬다. 한 때
는 이런 것이 좋은 사회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불필요한 생활용
품들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바꿔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취미생활과 사회활동, 안락과 편리함을 주
는 물건에 관심을 갖는다. 그 다음에는 호화 사치품에 눈길을 돌리게 되
면서 더욱 부족함을 느끼게 될 뿐이다. 안락한 만큼, 계절을 앞당긴 과일
을 즐긴 만큼 에너지를 투여하는 문제도 점점 커져만 간다.
그러므로 진정한 자유는 욕망을 버릴수록 얻어지는 것 같다.
'신주부캠페인 추진본부 교육위원회 위원 3joma3@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