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성소수자 문화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오는 6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퍼레이드를 시작으로 9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퀴어문화축제는 국내에 거주하는 성소수자(LGBTAIQ)와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함께 모이는 대규모 문화의 장이다. 매년 6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열리는 글로벌 행사다. 올해도 뉴욕 프라이드·런던 프라이드·호주 마디그라 퍼레이드·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상하이 프라이드·싱가폴 핑크닷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퀴어문화축제 슬로건은 ‘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이다. “우리 사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계속되고 있지만 ‘성소수자인 우리는 그대로 여기에 존재하며, 우리 모두는 존재하는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존엄한 선언”이라고 조직위 측은 설명했다.
무대공연, 부스행사, 거리 행진으로 이루어지는 퀴어퍼레이드는 지난해 서울광장 개막 당시 총 3만명이 참여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미국,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코리아, 아메리칸어패럴 등 글로벌 기업도 참여해 지지를 표했다.
메인파티 ‘프라이빗 비치’는 11일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열린다. 영화를 통해 성소수자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제16회 퀴어영화제’는 서울 시내 주요극장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시, 공연, 토크쇼 등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올해 예상 참가자는 약 6만5천명이다.
강명진 조직위원장은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가 자신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성숙한 시민사회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를 만드는 민주적인 문화행사”라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정부와 경찰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