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손혜원(가운데) 후보가 가수 이은미(왼쪽)씨, 정청래 더민주 의원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1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손혜원(가운데) 후보가 가수 이은미(왼쪽)씨, 정청래 더민주 의원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손혜원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손혜원입니다. 손혜원이 당선되면 정청래까지 당선되는 겁니다.”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손혜원 후보 지지유세에서 이 지역 현역인 정청래 의원은 이렇게 한 표를 호소했다. 더민주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후 자신의 구명운동을 위해 발벗고 나선 손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정 의원은 이날도 어김없이 ‘1타2피’ 선거 전략을 펼쳤다. 손혜원의 당선이 곧 정청래의 당선이라는 논리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폭정을 막아 달라. 정청래와 손혜원이 손잡고 그 일을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날 지지유세에는 ‘맨발의 디바’ 이은미씨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손 후보와 함께 ‘이은미는 투표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과 인사했다. 

 

가수 이은미(왼쪽)씨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손혜원 후보와 함께 망원시장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가수 이은미(왼쪽)씨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손혜원 후보와 함께 망원시장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가수 이은미(왼쪽)씨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손혜원 후보와 함께 ‘이은미는 투표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손혜원 후보 페이스북
가수 이은미(왼쪽)씨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손혜원 후보와 함께 ‘이은미는 투표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손혜원 후보 페이스북

이씨는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망원시장을 찾아오신 여러분께 손 후보 지지를 부탁드리러 왔다”며 “손 후보를 지지한다는 건 손혜원과 정청래 두 마리 토끼, 두 명의 큰 인재를 갖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또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건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고 직업을 제외하면 생활인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계속 정치적인 사람으로 남기로 결심했다. 어디서든 제가 갖고 있는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 앞장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 홍보위원장인 손 후보의 비전은 마포를 홍대처럼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는 “홍대 재학과 교수 재직까지 합쳐 20년 넘은 지역 토박이”라며 “기업을 위해 일했던 재능과 경험, 열정을 마포구민을 위해 바치겠다. 마포를 홍대처럼 활기 있고 새롭게 디자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후보는 “비례대표 1번 자리를 마다하고 마포에 왔지만 단 1초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며 “‘참이슬’과 ‘처음처럼’, ‘힐스테이트’와 트롬 세탁기 등 30~40년 동안 수백 개의 브랜드를 만들면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했다. 이제 마포의 가치를 두 배로 올려보겠다. 양화진의 가치, 절두산의 가치 그리고 홍대와 홍대 앞의 가치, 망원동‧성산동‧상암동의 가치를 높여 주민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 망원시장을 소상공인들의 개별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멋진 가치가 숨어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청·장년층 투표도 독려했다. 그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링컨의 말을 빗대 “그 강력한 총알, 투표권을 행사해 나라를 바꿔 달라. 여러분들이 표를 모아 가능성 있는 당에 야권연대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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