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호진빌딩 4층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되는 ‘휴(休) 서울이동노동자쉼터’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쉼터에는 전신 안마기, 건식 족욕기, 혈압측정기, 체지방체중계 등이 설치됐다. 또 컴퓨터, 휴대전화 충전기, 커피 자판기 등과 회의 공간도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쉼터가 문을 연 신논현역 주변은 하루 약 2만 명의 대리운전기사 활동 거점이지만, 야간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편의점, 지하철 역사 등 주변 시설 뿐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대리운전기사 300명을 상대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63.7%의 대리운전기사는 수면장애를 겪었고, 37.9%는 우울증세를 보였다. 또 72.2%는 잦은 도보 이동 때문에 근골격계 이상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대리운전기사들의 고용·산재보험 적용률은 5% 내외, 국민연금 가입률은 34.3%, 건강보험은 13.5%로 저조했다.
이에 시는 쉼터를 통해 이동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금융, 복지, 법률상담 등의 수요를 파악해 담당 기관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국장은 “이번 쉼터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복지서비스도 함께 시행해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