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시간과 출근 시간 맞물려 

등하원 도우미 구하는 맞벌이 부부

전문 경호 업체 서비스 이용도

 

대구 동구 동대구초등학교에서 투터운 옷으로 몸을 꽁꽁 싸맨 학생들이 등교를 하며 숙제를 살펴보고 있다.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
대구 동구 동대구초등학교에서 투터운 옷으로 몸을 꽁꽁 싸맨 학생들이 등교를 하며 숙제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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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ㆍ여성신문

“8세 여아 등교 도우미 구합니다. 오전 7시 40분부터 8시 40분까지고요. 급여는 1만원입니다. 00초등학교로 갑니다. 아이들 다 키우시고 집에서 용돈 벌이 하실 할머니나 아주머니 모십니다.”

“등교 도우미 구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씩 등원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하실 일은 옷 입히기, 밥 먹이기, 등원시키기 이렇게 3가지입니다. 3월부터 하실 분 구해요.”

“제가 일 때문에 집에서 7시에 나와야 하거든요. 아침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아침밥 챙기고 작은애 어린이집 버스 태워주고 큰아이 초등학교 등교시켜주시면 돼요. 얼마 드려야 할까요?”

3월 2일 초등학교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맞벌이 부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출근 시간과 자녀의 등교 시간이 겹쳐 학교에 데려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학기 시작 전에 등교 도우미를 구하려고 온라인 게시판에 구인 광고를 내고 있다.

초등학교 대부분은 8시 40분부터 9시까지 등교가 이뤄진다. 학교에서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아침 7시부터 ‘아침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아이를 넣기 쉽지 않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부모 가정 다음이 맞벌이부부기 때문이다.

외국계 제약 회사에 다니는 워킹맘 김지은(36·서울 동작)씨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총출동해서 아침 등교를 도와줘야 한다”며 “출장이라도 잡히면 더 힘들다. 아침밥도 챙겨주고 씻겨줘야 하는데 그것까지 부모님께 부탁드리는 게 너무 죄송하다”고 하소연했다.

노무사인 전현정(38·서울 마포)씨는 “8시 40분이 등교 시간인데 학교에서 아이를 일찍 보내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일찍 와서 교실에 있다가 어떤 사고가 나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대한 시간에 맞춰 보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다. 일찍 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용을 내서라도 등교 도움을 받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라이딩 이모’라 불리는 등교 도우미를 비롯해 경호 업체의 신변보호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신변보호 서비스는 전문 교육을 받은 경호원이 아이를 집에서 학교까지 혹은 학교에서 집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경호 업체는 차량 이동을 실시간 동영상과 문자로 알려준다. 월 단위부터 30분 단위까지 계약할 수 있다. 개별 또는 친구들과 통합해 이용할 수 있다. 등하교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경호업체 관계자는 “출근 시간이 안 맞아서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부부의 문의가 많다”며 “등하교 거리가 멀거나 신입생이라서 혼자 보내기 어려운 경우, 갑자기 다쳐서 차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3월 개학을 앞두고 서비스 요청이 늘고 있다”며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경호원이 아침을 먹이고 데려다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호 서비스를 이용한 지 2년째”라고 밝힌 한 고객은 “친정엄마에게만 아이를 맡길 수 없어 사용하게 됐다. 편하고 좋은데 가격이 문제”라며 “차로 한 번 데려다주는 비용은 1만에서 2만원 사이다. 주로 30분 미만이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용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회사원 천영희(40·경기 수원)씨는 “어린이집에 보낼 때가 편했다”며 “학년이 올라가면 해결되겠지만, 신입생 때 이른 시간부터 낯선 곳에 혼자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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