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클래식 접목한 두번째 리사이틀
“전쟁의 영향에 대해 말하고 싶어”
피아니스트 손열음(30·사진)이 3년 만에 두 번째 리사이틀 공연 ‘모던 타임즈’로 돌아왔다. 동명의 제목으로 8년 만에 새 앨범도 발매했다. 오는 2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손열음은 3월 7일까지 대구, 여수, 부산 등 8개 도시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모두 20세기 초반에 쓰인 곡이다. 클래식 음악의 큰 변화가 있었던 1차 세계대전 후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구성했다. 특히 첫 곡인 ‘도나우 강 왈츠’와 마지막 곡 ‘라벨 라발스’는 라발스가 전통적인 지난 세대의 비엔나 왈츠를 무너뜨린 곡이어서 전쟁 테마와 연관이 있다.
손열음은 17일 서울 이태원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910∼1920년대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강제’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세상이 확 열린 시대”라며 “우리나라도 1910년은 한일병합이 강행되고 서양의 문물이 대거 들어온 시기라는 점에서 이때의 서양음악은 당시 우리 정서를 대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선정할 때 하나의 테마를 선정하는 게 쉽지 않아 지난 리사이틀에서는 가장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작품을 했었다”며 “이번에는 가장 강렬하게 말하고자 하는 것인 ‘전쟁이 개인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