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김을동 “똑똑한 여자는 밉상” 발언 질타
“‘똑똑한 여자는 밉상’ 발언, 여성 대통령 시대에 너무 올드한 거 아닌가요? 여당의 여성 최고위원이 하실 말씀입니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논란이 된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새누리당 여성 예비후보자 대회’에 참석해 효과적인 선거운동 전략을 설명하며 여성 예비후보들에게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하면 밉상이니 약간 모자란 듯 보이는 게 낫다”고 조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후보자'들에게 모자란 듯 보이라는 조언은 여성은 부차적인 존재라는 그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똑똑하지 않은 척이 최고의 선거운동 방법'이라는 그의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공공연한 조언은 그런 문화를 고착할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정치인들은 뿌리 깊은 성차별에 단호히 거부하고, 성평등한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을 자라게 할 사명이 있지 않나요? 김을동 의원님 말 좀 신중하게 하시죠. 이러니 '여성 대통령 시대'가 단지 구호라는 겁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누가 질문을 해서 똑 부러지게 이야기하면 거부반응이 있다. 무조건 ‘네네’ 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나를 비판하거나 칭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네네네’라고 얘기하는 게 좋고 내 이론을 개진하고 인상을 쓰는 건 아니라고 본다. 자존심을 독에 묻어놓고 포커페이스를 해야 한다”고도 충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재선 의원으로 2014년 전당대회에서 여성 유일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