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새누리당 문대성(초선·부산 사하갑) 의원이 인천 남동갑에 출마한다. 문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뜻에 따라 야당이 국회의원으로 있는 험지에 출마해 당의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가 생산성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향인 남동구와 인천의 발전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동갑은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지 한 달 만에 지역을 바꿔 출마선언을 한데 대한 비난 여론도 나온다. 문 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 지역에 출마해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장 당 내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2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번복, 불출마를 번복시키는 것이 변형된 편법의 전략공천”이라며 “이제 전략공천을 안 한다고 하면서 결국 꼼수로 전략공천을 하는 거 아니겠어요? 왜 이렇게 정정당당하게 일을 안 하는지 그게 좀 불만”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우리 사회에서 더 큰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껏 정치가 스포츠를 도구로 이용해 왔는데, 저는 정치를 이용해 스포츠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당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 불출마 의지를 접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