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 사체 훼손 사건으로 폭행치사, 사체손괴·유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친아버지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1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경찰서에서 인천지법 부천지원으로 압송되고 있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초등생 아들 사체 훼손 사건으로 폭행치사, 사체손괴·유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친아버지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1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경찰서에서 인천지법 부천지원으로 압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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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세밑 국민을 놀라게 한 11살 소녀의 생존을 위한 탈출이 세상에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연초에 다시 아들을 죽인 아버지와 이를 방조한 어머니의 소식이 신문에 크게 전해졌다. 범행에 관한 뉴스는 끔찍해서 오금이 저릴 정도다. 아들의 시신을 유기하기까지 한 이 비정한 아버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지역공동체가 붕괴되고, 확대가족이 해체되고, 가족 간 소통도 메마르게 됐다는 이 건조한 글씨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시련이 되고 있는지 두 사례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다. 이 평탄치 않은 두 가정은 이웃은 물론이고 확대가족과 철저히 고립돼 살아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1살 소녀는 할아버지, 할머니, 친‧인척과 거의 교류가 없었고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아버지도 본인의 친가와는 이미 오래 전에 단절하고 지내왔다고 한다.

이렇게 오직 부모에 의해서만 자라나는 단절의 양육이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부모의 영향력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미 몇 년간 잘 알려진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친부모다. 가장 위험한 집단이 친부모라는 사실이다.

가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와 관련된 전문가 모임에서 부모가 되기 위해 ‘자격’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농담이 오고간 적이 있지만 정말 부모됨에 관한 근본적 고민을 하게 되는 시점이다. 이웃과 함께 마을이 아이들을 양육하고 국가가 책임지는 방향의 전환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잔혹한 아동학대에 따른 비인간적 사건은 기억이 사라질만할 때면 한번씩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밝지 않다. 아동보육에 대한 예산은 논란에 빠져 있고, 아이들에 대한 불행한 소식은 끊일 날이 없다. 몇 년전에 유엔 아동권리협약 준수에 대한 운동을 펼치는 노회한 프랑스 교사가 한국 아동들의 인권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불행하다고 이야기하는 나라의 아동 인권상태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생존과 보호, 발달과 참여의 4가지 권리에 대한 협약 준수를 한국은 어떤 의지를 갖고 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사실 우리나라 아동의 권리에 대한 박탈은 끔찍하기 그지 없다. 생존을 위해 배수관을 통해 탈출하고 학대와 폭행을 통해 보호받지도 못하며 학교도 보내주지 않아 발달의 권리도 박탈당하고 참여의 권리는 꿈도 꾸기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던 두 아동의 사건이 말해주고 있다. 아동은 더 이상 두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사회적 합의가 국민의식 차원에서 일어나지 않고서는 변화가 요원하다.

가해자인 두 아버지의 공통점은 모두 불안정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 게임에 빠져 있었으며, 자녀들에게 무정한 양육을 하고 있었다. 11살 여학생의 아버지는 ‘리니지’라는 게임에 빠져 있었고, 이 게임을 하느라 아이에게 밥도 주지 않아 배고픔을 이유로 탈출을 했다고 하고, 아들을 죽이고 유기한 아버지도 게임에 빠져 지내고 인터넷을 통해 자살과 관련된 청산가리 등을 판매해 법률 집행을 받은 바 있다고 한다.

비정한 아버지들을 게임 중독자라고 매도하고 싶지는 않지만, 불안정한 고용과 경제적인 비탄에 빠져 있는 아버지들을 위한 사회적 접근도 여러 이유에서 시급하다. 가정의 파탄부터 아동학대 그리고 게임중독과 자살 등에 이르기까지 이 세대의 아버지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아이들도 부모만이 책임질 수 없는 사회가 도래했고, 그 부모도 자신의 힘만으로 자신을 책임지기 어려운 사회에 당도해 있다. 이웃과 마을, 사회와 국가는 이런 구조적 상황에 대한 답을 찾고 합의를 해야 할 입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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