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학교와 사회교육 변화 이끌어
“말과 몸과 마음이 한뜻으로 움직이는 사람 되겠다”
“여성운동을 하시며 세상에 보탬이 되라 가르치신 어머니와 박은경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이사장님, 여성의 삶에 대해 고민을 같이 나눠주시는 선·후배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김변원정(36)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이하 통영RCE재단) 사무국장은 미지상 수상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다져준 땅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변 사무국장이 몸담은 통영RCE재단은 경남 통영시가 2005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8번째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교육거점 도시(RCE)’로 지정됨에 따라 2011년 설립된 교육재단이다.
유엔 산하 고등연구기관인 유엔대학은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2005-2014)을 선포하고,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교육거점 도시 130여 개를 지정했다. 김변 사무국장은 통영RCE재단 사무운영을 총괄하며 도서 지역의 주민교육, 청소년 국제교류, 공무원교육, 지역개발 프로젝트 등 시민사회, 학교, 전문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50여 개의 지속가능 발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했다.
“대학 졸업반 무렵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무엇인가’를 인생의 화두로 삼게 됐어요. 졸업 후 녹색당의 전신인 초록정치연대에서 잠시 일을 배울 때, ‘풀뿌리’나 ‘지역’이라는 말이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왠지 와 닿지 않았어요. 모교인 연세대 지속가능발전센터 연구조교로 일할 때 박은경 이사장님이 ‘통영에 RCE를 설립하는데 한번 가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권하셨어요. ‘지역’을 직접 경험하며 배울 기회가 되겠다 싶어서 덥석 자원한 것이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김변 사무국장은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도시’에 관해 “자신의 터전에 ‘주인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생각에 따라 지역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가진 도시”라고 말했다. 물리적인 시설이나 좋은 정책보다 시민의 ‘마음 근육’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드넓은 세계관과 자기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며 “서로의 생각 차이를 나누고 동네에서 작은 변화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훈련을 해보며 마음 근육을 단련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변 사무국장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ESD 인증제 ESD 우수 프로그램 심사위원,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 프로젝트 자문위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연수운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한편 연례 ESD국제포럼, 2012년 제7차 세계RCE총회 등을 개최해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 확산에 기여했다. 또 2009년부터 아시아-태평양RCE네트워크 운영위원 및 총괄 코디네이터로서 40여 개 아시아태평양 도시 네트워크의 관리와 연 2회 대륙회의 운영, UNU-IAS/IGES 국제 교육프로젝트 자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
통영RCE재단은 지난해 5월 유네스코 글로벌 실천 프로그램 세계 100대 핵심 파트너 기관 중 연수부문 20대 기관으로 선정돼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도 한층 커졌다. 학교 현장학습과 자유학기제와 같은 학교 교육 프로그램 지원뿐만 아니라 시민교육, 레지던시 등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태평양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교류하는 쉼터로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김변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다양한 각도에서 계속 배우고, 그 얼마간의 얻은 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말과 몸과 마음이 한뜻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