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초경 바우처 포럼에서 토론자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초경 바우처 포럼'에서 토론자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수원시

경기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23일 수원 인계동 밸류 하이엔드 호텔에서 ‘초경 바우처 포럼’을 열었다. 시는 2014년 전국 최초로 여성 청소년 검진 프로그램 ‘초경 바우처’ 제도를 시행했다.

‘그로잉 걸(Growing Girl)’로 명명된 초경 바우처는 성에 대한 궁금증은 많으나 실제 전문병원 진료 및 성교육 기회가 적은 여성 청소년을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가 학교로 찾아가 올바른 성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맞춤형 성 건강 프로젝트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수원시 산부인과 전문의, 학교장, 보건교사,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 건강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김홍수 윈산부인과 원장은 ‘청소년기 발달에 따른 건강관리의 중요성’ 주제발표에서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환경호르몬에 대한 주의, 정기적 교육과 검진으로 질병 예방과 조기치료를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난임과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혜진 쉬즈메디병원 진료원장은 ‘청소년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적 대책과 제언’을 주제로 선진국의 초경 바우처 사례를 소개했다 .

최 원장은 “30년 전 네덜란드는 10대의 혼란한 성관계와 미혼모가 사회적 문제였으나 집중적인 성교육 실시로 다른 나라에 비해 10대 임신율이 최저가 됐다”며 “이는 초경 바우처의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우리나라도 초경 바우처의 조속한 도입과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초경 바우처 사업이 초경에서 첫 출산까지 20여 년 동안 여성검진이 전무한 문화를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향후 사업 진행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전문의에 의해 실시되는 ‘그로잉 걸(Growing Girl) 교실’을 통해 2014년부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피임교육을 추진해왔다. 또 저소득 가정 청소년 400여 명에게는 전문의 상담을 거쳐 자궁경부암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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