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동학다큐소설 13권 완간… 

고은광순씨 특별 기고

동학 언니들 14명이

통곡하며 쓴 소설

차별 거부한 평등 철학

여성, 어린이 하늘처럼 여겨

19세기에 상남자, 상여자로

새 세상 준비한 동학도들

 

동학 언니들은 지난 8월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 앞에서 평화어머니 자격으로 13차례 피켓 시위를 했다. 백악관 앞에서 시위 중인 고은광순(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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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언니들은 지난 8월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 앞에서 '평화어머니' 자격으로 13차례 피켓 시위를 했다. 백악관 앞에서 시위 중인 고은광순(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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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군사독재 국가는 내게 졸업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2남4녀 중 4녀로 태어나 여성차별을 예민하게 생각하던 나는 한의사가 되고 나서 ‘아들 낳는 처방’을 요구하는 남아선호(아들밝힘증) 풍토가 여전하다는 걸 알게 됐다.

1999년부터 호주제폐지운동을 시작한 나는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남자만 씨가 있다고 생각하는 무지라는 걸 알았다. 부모성 함께 쓰기를 하며 남성우월주의에 물든 남자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이 신성시하는 남성 위주의 족보는 대부분 양반 흉내 놀이를 위해 일제 강점기에 광범위하게 조작했던 것. 일제 강점기 고개 너머에는 양반계급사회에 저항했던 동학이 있었다. 아, 언젠가 동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데….

태어나 반세기 넘게 살았던 서울을 떠나 갑사동네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내드리고는 인생 후반부를 조용히 수행하며 살고 싶었다. 옥천군의 청산에 명상공동체마을을 시작하기 위해 집을 짓고 있을 때 도종환 시인이 『정순철평전』을 보내주었다. 방정환과 함께 어린이날을 만들고 ‘짝짜꿍’과 ‘졸업식 노래’를 만든 정순철은 청산에서 태어난 최윤의 아들. 최윤은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의 딸이다.

국민 대다수가 즐겨 불렀던 동요들을 동학교주 최시형의 외손주가 작곡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유는 그가 월북했다는 사실 때문. 나는 또다시 거대하게 밀어닥치는 운명을 맞아들였다. 청산에 묻혀 있던 근현대사의 비밀을 풀어내고자 동학의 대가 박맹수 교수를 찾아간 나는 그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 받았다. 청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묻혀 있던 19세기 아시아 최대 사건인 동학 이야기들을 찾아내기로 하고 여성들의 시각으로 풀어내기 위해 함께할 여성들을 모았다. 국어교사, 명상지도사, 시민운동, 인권활동가 14명과 ‘동학언니들’을 꾸리고 최종 작업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가부장제, 여성차별, 양반 중심의 유교와는 반대로 최제우가 하늘의 메시지를 받고 일으킨 동학은 인간에 대한 모든 차별을 거부했다. 양반 중심의 수직구조를 수행을 통한 의식의 변화로 수평구조의 개벽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양반들은 그를 위험하게 여겨 ‘좌도난정’으로 없애고 말았지만 34년간 도망 다녔던 최장기 수배자 해월에 의해 동학도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모든 존재 안에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어린이, 여성도 하늘처럼 여겼다. 체포되기 전 해월의 마지막 설법은 향아설위, 즉 죽은 자를 위해 제사를 올리지 말고 조상의 신령을 모두 품고 있는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라는 것이었다. 19세기의 동학도들은 이미 상남자, 상여자로 새 세상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탐관오리들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았던 민초들은 2년간의 평화적 저항이 무위로 끝나자 죽창을 들고 일어났고 권력자들은 일본의 힘을 빌려 상남자, 상여자들을 거의 전멸시켰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광복 70년을 맞았지만 이문열 같은 인기 작가가 “여자는 아들의 아들을 통해 영원히 사는 신령스러운 암컷”이라며 가부장제에 복무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경쟁사회에 지친 10대를 포함해 자살률이 세계 1위일 정도로 한국은 동학에서 이야기한 개벽세상을 오랫동안 만들지 못하고 있다.

2013년 겨울 합숙 기간을 거쳐 충청, 서울, 강원, 북한, 경상 지역의 동학도의 삶을 나누어 글을 쓰되 박맹수 교수가 일본 유학 시절 4년 간 확보한 오염되지 않은 1차 사료를 충분히 녹일 수 있도록 다큐 소설의 형식을 택하기로 했다. 비공개 게시판에서 새로운 자료를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의문사항을 풀어나갔다. 매달 워크숍을 열어 진도를 확인하고 꼼꼼하게 사실 확인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설을 쓰며 나날이 달라지는 자기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함께 답사를 다니거나 각자의 지역을 답사하며 우리는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이 아름다워서, 그들의 좌절이 안타까워서, 그들이 사라져 묻힌 이유를 몰랐던 것이 미안해서 울고 또 울었다. 고비고비마다 비밀의 열쇠들이 나타났다. 하늘이 돕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반도는 현재 남북으로 나뉘어 좌우싸움을 70여 년간 해왔다. 그 분단의 골을 메우고 남북이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동력은 동학에 있다. 분단, 전쟁, 갈등, 차별은 이제 통일, 평화, 우애, 협동으로 전환돼야 한다. 소설을 쓰며 그 추진 세력은 가부장제에서 해방된 여성들에게서 나온다고 확신했다.

 

여성동학다큐소설을 집필한 ‘동학 언니들’이 5일 서울 창전동 피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여성동학다큐소설을 집필한 ‘동학 언니들’이 5일 서울 창전동 피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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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지난 5월 있었던 비무장지대 여성평화걷기(WOMEN CROSS)는 앞으로 매년 열리게 될 것이라 한다. 여름에는 한 달간 캠핑생활을 하며 동학언니 총무 리산과 함께 미국 백악관과 무기회사들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6월 25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남북 화목하게 살게 내버려두라는 의미로)에 하고 있는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 평화어머니들의 1인 시위는 ‘양쪽 군사 모두 어머니 자식’, ‘비싼 전쟁 준비 말고 싼 평화 확산하자’는 슬로건들을 내어걸었다.

같은 민족끼리 70년 동안 증오하도록 부추기며 무기만 팔고 있으면 어찌 유능한 우방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모두 여성동학다큐소설을 쓰며 생겨났다. 13권의 다큐 소설은 지역별로 나뉘어 있으므로 13권 중 어떤 것으로 시작해도 무방하다. 읽고 나면 광화문으로, 비무장지대로 나와 개벽세상을 여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별로 작가와의 북카페, 작가와의 답사여행들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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